"조윤선, 우병우 부인 등에 선물" - "제보자 밝혀달라"

박영선 '5억 생활비' 의혹 재점화에 조 장관 강력 반발

등록 2016.11.11 12:53수정 2016.11.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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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긴급현안질문 나선 박영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긴급현안질문 나선 박영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이른바 '호화 생활비'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권력 실세의 주머니에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장관은 강하게 부인했다.

박 의원은 11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주제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대정부 긴급현안질의에서 "(호화 생활비는) 우리나라 권력 실세 부인에게 선물을 주는 루트다"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 우 전 수석의 부인 이민정씨 잘 아시죠.
조윤선 : 잘 알지 못한다. 두 번 만났다. 첫 번째는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을 때 부부가 참석했더라. 두 번째는 제가 개인으로 있을 때 비서실장, 수석, 장관의 사모님들과 미술관을 관람했다. 그때 찻집에서 우연히 조우해 차를 마셨다.
: 바로 그 장면을 본 사람이 제보한 거다.
: 8,9명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30분 정도 차 마시며 이야기했다.
: '문고리 3인방' 부인들도 만나지 않았나.
: 만난 적 없다.

"조윤선, 영 안 선다... 사퇴하라"

a 긴급현안질문에 답변마친 조윤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답변을 마친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긴급현안질문에 답변마친 조윤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답변을 마친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조 장관은 2013년 여성가족부 장관과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른바 '5억 생활비'로 불리는 용처를 알 수 없는 지출과 관련해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관련기사 : '5억 생활비', 끝내 해명 못한 조윤선 통장거래 제출 요구에도 모르쇠).

이날 박 의원은 "조 장관의 씀씀이는 유명하다"라며 "연간 5억원, 장관이 되기 전에는 7억 5000만원(을 사용했는데), 우리나라 권력 실세 부인들에게 선물을 주는 루트였다. 증명하라"라고 추궁했다.

이에 조 장관은 "김앤장 변호사 당시 모든 것을 변호사 수입으로 충당한다. 기업 임원처럼 업무추진비도, 경조사비조, 자동차 유지비도 없고 모든 것을 월급에서 해결한다"라며 "일반 월급 받는 고용인들의 월급처럼 다 개인이 집안에서 사용한 것은 아니란 것을 지난 청문회 과정에서 설명했다"라고 해명했다.


또 박 의원은 "최순실씨 여동생 최순천씨의 사위 주학준씨를 잘 알죠"라고 물으며 조 장관과 최순실씨의 연관성을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주씨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신경 안 썼던 사람이다"라며 "그 분이 김앤장에 들어간 걸로 알고, 제 배우자가 '친구의 아들이 변호사로 새로 들어갔으니 후배들 밥 한 번 사주는 게 어떻겠냐'라고 물어 그 또래 후배 여러 명과 밥을 먹었다. 기사 나오고 나서 (주씨가) 그분(최순실)의 인척이었단 말을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이 "대통령에게 (대선후보 시절) 브로치를 선물하지 않았나? 사파이어 브로치"라고 묻자, 조 장관은 "대선 때 대통령이 굉장히 한정적인 걸 하고 다녀서, 제 딴에는 이런 걸 하시면 좋겠다하여 길에서 눈에 띄는 걸 드렸다"라며 "그렇게 고가의 선물을 한 적은 없다. 대선 후보가 하고 다니기에 적합한, 소박한 제품을 선물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조 장관과 설전을 벌인 박 의원은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다 조 장관과 대통령 주변에 깊숙이 있는 사람의 제보다"라며 "조 장관이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바로 최순실의 민원해결사로 아주 편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문체부 장관으로서 영이 안 선다. 사퇴하는 게 맞다"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 장관은 "만약 최순실씨가 저를 그렇게 봤다면 사람을 잘못 본 거다"라며 "검증할 수 없는 익명의 제보자를 토대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누군지 밝혀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장관은 "장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국정공백을 메우고, 특히 열심히 일했지만 본인들이 알지 못하는 사건에 휘말려 자괴감에 빠져 있는 문체부 공무원들을 어루만지는 게 제가 할 일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영선 #조윤선 #최순실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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