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중 한 점이었던 수녀님, 구서여중 1학년 학생들, 고2 학생 전옥지
이윤경
"어제 광화문에서 백만 중의 점 하나가 되어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왔다. 교황께서는 '불의에 저항하지 않고 기도만 하는 것은 아편에 중독된 것과 같다'고 하셨다. 이 자리가 성전이고 여러분과 함께 투쟁하는 것이 나의 기도이다. 1980년 광주항쟁이 일어 났을 때 대학교 1학년이었고 단 한 번도 시위에 나간 적이 없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외국에 있다가 세월호 참사가 있던 2014년 귀국했는데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이런 나라를 만든 것이 정치에 무관심했던 나 때문이었구나 생각했고 살인방조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자다가도 일어나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하며 통곡하고 다짐했다.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뭔가를 하겠노라 다짐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 백만 중 한 점이었던 수녀님수녀님의 발언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할렐루야! 아멘!'이라고 외쳤다.
"친구들 여러명과 함께 왔다.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실 것 같아 거짓말을 하고 온 친구도 있으며 몸이 많이 아픈데 함께 한 친구도 있다. 지금 여러분들이 하는 것을 '사서 하는 고생'이라고 한다.(웃음) 왜 우리는 사서 고생을 할까? 어제(12일) 광화문 못 가서 아쉬웠다. 정유라 부정입학 사건을 보며 친구들이 '우리도 공부하지 말고 말이나 탈래?'라는 소릴 한다. 또 검찰의 텅빈 압수수색 박스를 보며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까지 나온 것만도 충분한 하야의 이유가 되지만 하나가 더 있다. 국정교과서다.
우리는 중학교 1학년이라 내년부터 역사를 배우는데 국정교과서로 배우고 싶지 않다. 일본이 쌀 수탈한 것을 수출이라 가르치고 을사늑약이 조약으로 바뀌는 역사를 거부하겠다. 얼마 전만 해도 꿈이 이민이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있다. 피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우리가 이 차가운 곳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도록, 선배님들이 마지막까지 힘내주시기 바란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권선징악을 현실에서도 꼭 보고싶다." - 구서여중 1학년 학생들"이번 수요일이 수능이다. 수능이 끝나면 많은 학생들이 서면으로 몰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이번 주 토요일(19일) 오후 5시 서면 태화에서 청소년이 주도하는, 청소년들 만의 집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준비물은 하야를 바라는 마음과 그 마음을 담은 발언이다. 박근혜의 퇴진을 원하는 모든 초, 중, 고등학생과 10대가 모여 우리의 목소리를 더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 - 고2 전옥지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