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후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하다고 말했다.
조정훈
이 시장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거국내각에 대해서는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의 거국내각 논의는 여야가 합의해서 총리를 추천하고 내각을 구성하는 것인데 대통령이 퇴진을 안 한다는 전제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여야의 정치권과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내각을 구성하고 여기서 수습책을 논의해 60일 안에 대선을 치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오히려 지금의 상태가 위기나 혼란을 더 크고 장기화할 수 있다"며 "국민내각을 구성하고 대통령이 사퇴하면 60일 안에 충분히 수습하고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사퇴한 뒤 여야가 합의하지 않고 황교안 총리 체제가 되더라도 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이 이미 국가지도자로서의 역량은 물론 자격이 사실상 상실된 해임 상태인데 새로운 지휘탑을 교체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황교안 총리 체제가 60일 동안 뭘 하겠나, 다음 대선 관리하고 현상유지 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해체를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을 만들어내고 예견된 이런 일들을 방치했고 권력을 누렸던 사람들이 새누리당 정치집단인데 마치 관계가 없는 것처럼 탄핵을 이야기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라며 "이 사태의 몸통인 새누리당은 해체에 준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등이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면서 권한을 행사했다며 국민에게 사죄할 것을 요구하고 "만일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으면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라든지 서청원, 유승민 의원도 비서실장이나 중책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을 만들고 모시면서 상당한 권한을 행사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했다며 국민에게 사죄하는 게 먼저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대구와 경북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경북도민의 노래' 일부를 부른 뒤 "대구경북이 지금까지 특정 정치세력을 집중적으로 지지한 건 사실이지만 이제 나라가 국민 중심으로 바뀌고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공평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지지하지 않겠느냐"며 "그 근본적인 변화가 이번에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후 오후 7시부터 열리는 대구 촛불집회에도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