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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원고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11월 3주 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9.9%를 기록했다. 이는 '리얼미터'의 정례조사 이래 최저치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2.0%P 오른 85.9%를 기록하며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유·무선 ARS조사 혼용으로 진행한 결과다(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100만 촛불집회' 이틀 후인 14일 10.1%로 출발했다.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청와대 대응 문건'과 '최순실·문고리 3인방 공동 이메일 문건 유출 의혹 논란'이 확산된 15일에는 9.5%까지 하락했다. 다만, 청와대가 '탄핵 감수, 하야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엘시티 의혹 철저 수사'를 지시한 16일에는 10.9%로 소폭 반등했다. 그 결과, 주중집계 지지율은 9.9%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청와대의 '강공' 개시 이후 소폭 반등한 까닭은 고정 지지층의 재결집으로 해석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구·경북에서 여전히 (긍정평가가) 10%대이기는 하지만 지난주 대비 소폭 올랐다"라면서 "대구·경북의 긍정평가가 19.8%인데 지난 주에는 이보다 5%P가량 낮았었다. 지금 고정 지지층이 조금 모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청와대가 강경한 모드로 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라면서 "60대 이상 보수층에서도 최저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18.9%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보수층에서는 22.2%의 지지율,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36.9%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종 성추문과 막말로 비호감을 자처했던 미 트럼프 당선자를 대놓고 지지하지 못하다가 투표장에서 표를 행사한 숨은 지지자, 이른바 '샤이(Shy) 트럼프'처럼 '샤이(Shy) 박근혜' 층이 재결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박 대통령 지지율 5%를 기록한) '한국갤럽' 조사는 100% 전화면접 조사이기 때문에 면접원한테 직접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설명을 해줘야 되는데 사실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얘기를 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리얼미터'에서 사용 중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조사나 자동응답방식의 조사가 이런 '샤이 박근혜' 지지층이 조금 더 잡힌다. 그래서 5%P가량 더 높게 (박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같은 조사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주중조사 대비 1.0%P 하락한 18.2%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주 사상 처음으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던 대구·경북에서 지지층이 큰 폭으로 결집하면서 선두를 회복했다.
반기문 사무총장, 안철수와의 양자대결에서도 뒤쳐져
한편,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지지율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발표한 '리얼미터'의 11월 문재인·반기문·안철수 3자 대결 조사에서, 반 사무총장은 31.5%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2.7%를 기록하며 2016년 5월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반 사무총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 역시 전월 대비 6.9%P 상승한 22.8%를 기록했다. '없음/잘모름'은 13.0%였다.
반 사무총장은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 안철수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도 뒤졌다. 먼저, 반 사무총장은 문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전월 대비 5.3% 하락한 37.6%를 기록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전월 대비 6.4%P 상승한 46.2%를 기록하며 반 총장을 오차범위 밖인 8.6%P 앞섰다.
안 전 대표는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양자대결에서 반 사무총장을 앞질렀다. 반 사무총장은 안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 조사에서 4.5%P 하락한 37.2%를 기록했지만 안 전 대표는 전월 대비 8.6%P 상승한 39.9%를 기록해 반 총장을 오차범위 내인 2.7%P 앞섰다.
이 조사는 지난 14, 15일 이틀 간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19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응답률은 11.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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