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산 박달재박달산 표지석
김수종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하여 오전 9시 30분경에 '시랑산 박달재'에 도착했다. 바람이 부는 흐리고 약간 추운 날씨다. 그러나 도리어 이런 날이 걷기에는 적당한 편이다. 박달재는 일대에 박달나무가 많이 자생하므로 박달재라고도 하고, 이 근처에서 죽었다는 박달이라는 청년의 이름을 따서 박달재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박달도령과 금봉이 처녀의 애틋한 사연이 구전으로 전해온다. 1948년에 박달도령과 금봉이 처녀의 애틋한 사연을 담은 '울고 넘는 박달재'는 친일논란이 있는 반야월이 작사를 했고, 작곡은 김교성이 했다. 반야월의 친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지금도 널리 애창되고 있다.
박달재휴게소 입구에는 박달도령과 금봉이의 동상은 물론, 노래 가사를 적어 넣은 '박달재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물론 노래는 귀가 찡찡 울릴 정도로 하루 종일 정신없이 틀어 놓았다.
박달재 주변에는 자연휴양림이 좋고, 고려시대 거란군과 싸웠던 김취려 장군의 기념관, 대종교 나철 교주 후학들의 동상과 함께 성각스님이 지난 10년 동안 조성한 '목굴암' '오백나한전'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