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선출직 공무원과 언론인도 '박근혜 퇴진' 시국선언

시의원 및 기초의원, 언론인도 대통령 퇴진 요구 "더 이상 대통령 아니다"

등록 2016.11.19 09:23수정 2016.11.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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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시의원과 기초의원 19명은 1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 조정훈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지방의원들과 언론인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김혜정 대구시의원을 비롯한 대구지역 기초의원 19명은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걷어차고 헌법을 부정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대구시민들이 80%가 넘는 표를 박 대통령에게 몰아주었지만 헌법수호의 보루인 대통령에 의해 헌법이 부정 당하자 참담한 심정으로 거리로 뛰어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에 의해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부패한 정치세력과 기득권세력, 밀실에서 거래하던 정치검찰의 민낯, 정경유착을 통해 연명하고 있는 재벌의 탐욕 등이 들추어졌다"며 "국민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특히 "각종 정유라 특혜를 통해 대한민국의 교육정의가 무너진 사실에 분노하는 중고등학교의 10대 시민들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이러한 국민들의 참담함을, 대구시민들의 울분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말했지만 검찰의 조사를 회피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막고 대구시민들의 분노를 비웃는 대통령에게 대구시민들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 검찰수사에 응할 것과 진실을 밝힐 것,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의확립 등을 요구하고 대구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시국선언에 참여한 시의원과 기초의원들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다. 이들은 또 대구에서 선출직 공직자들이 나서는 첫 시국선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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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언론인 12명은 18일 오전 대구백화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 조정훈


이에 앞서 대구경북지역 언론인 12명도 이날 오전 대구백화점 앞에서 "헌법을 유린한 박근혜는 대통령이 아니다"며 "즉각 하야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 언론인들은 "권력의 감시자로 눈을 부릅뜨고 국민의 편에 서야 했지만 그동안 침묵했다"며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 세월호 참사와 박 대통령의 7시간, 국정교과서와 역사왜곡, 남북대결 정책, 최순실의 국정농단 등에 대해 침묵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기레기'라는 국민들의 비아냥에도 침묵하며 권력의 편에 서 있었다"며 "방관하는 비겁자에 불과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새누리당의 일당 독재 제동을 막지 못했다"며 반성했다.

언론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범이고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외면한 대통령은 성공한 적이 없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통령직에서 당장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또한 최순실 일가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 새누리당 해체와 진정한 국민 정당으로 재탄생을 요구하고 어떠한 불의에도 맞서 언론인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근혜 #시국선언 #대구 #시의원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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