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이 시위대 이끌고 경찰 방어벽을 부수고 청와대를 넘어야한다고 주장한 김진 논설위원 JTBC <뉴스현장>(11/18) 화면 갈무리
민주언론시민연합
김 씨는 지난달 31일 같은 방송에서 "불법폭력시위를 하는데 물대포 안쏘면 나라가 망하죠"라고 말할 정도로 불법폭력시위, 반정부 운동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논객입니다. 그런 그가 야권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면 물대포 맞아가면서", "경찰 방어벽을 부수고"라고 표현하는 것은 '대통령 퇴진 운동 할테면 해보라', 어차피 야권은 말로만 정권 퇴진을 외칠 뿐이고 실질적인 조치는 취하지 못한다는 비아냥거림입니다.
그러나 민심을 대변해 정권 퇴진운동 방침을 정하기로 한 야권 잠룡들이 잘못한 걸까요? 그들은 손익을 계산해가며 한자리에 모인 것이 아닙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이 시국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심하며 머리를 맞댄 것입니다. "시위대를 이끌고 자기네들이 가서 경찰 방어벽을 부수고 청와대를 넘어야"한다는 김진 씨. 야당 대표들이 김 씨가 그렇게 혐오하는 '폭력시위'를 하지 않은 게 그렇게 큰 잘못이었나요?
2. '나라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속인자' 문재인?! 20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야권 대선주자들이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퇴진하면, 명예가 지켜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해석도 엇갈렸습니다. '야권 대선주자로서 대통령이 퇴진 생각이 없으니 제시한 정치적 발언이다, 아무리 그래도 명예퇴진은 없다, 엄벌해야 한다' 등입니다.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11/20)의 출연진들은 문 전 대표 비난에 앞장섰습니다.
먼저 최양오 삼평삼민연구소 이사장은 문 전 대표에게 충고합니다. "문재인 대표는 이 혼란 속에서 국민의 신뢰를 쌓아줘야 되는데 말로서 자꾸만 신뢰를 무너뜨리면 안 됩니다. 광주에 가서도 '여기서 지지 안 해주면 나 대선 안 나오겠다', '한강에 먼저 빠지겠다' 등등으로 해서 진짜 '혹세무민'하는 이러한 말로써. 지금 국민들이 듣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게 정치인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은 '삼류 광대'거든요. 이렇게 함으로 해서 지금 바닥이 드러난" 이라 말했는데요.
혹세무민,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인다는 뜻인데요. 정말 문 전 대표가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을 속였을까요? 우선 '한강에 먼저 빠지겠다'는 발언은 지난 10월의 이야기이고, 그마저도 추미애 대표가 '지면 한강에 빠질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정권교체에 대한 결기를 밝혔던 것입니다. 이에 문 전 대표가 "아마 제가 제일 먼저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답한 것을 두고 최 씨는 삼류광대에 혹세무민까지 진도가 나간 것입니다. 오죽하면 보수적인 소리 잘하기로 소문난 진행자 이봉규 씨마저 놀라 "혹세무민은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황급히 말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정한다고 TV조선의 책임이 면죄될까요?
한편 윤영걸 더 스쿠프 편집인은 '본인인 대통령 된 다음에 지켜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며 문 전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관대한 임금님 같은 말씀하셨는데 이런 말씀하시기 전에 문재인 전 대표 스스로부터 먼저 좀 사과를 해야 됩니다. 먼저 2선 후퇴하라고 했다가 퇴진하라 했다가,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너무 끌어서 야권을 혼돈을 줬어요. 그리고 그걸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냐를 보면 지금 갤럽조사에 의하면 문재인 대표 지지율이 19%입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31%예요. 그런데 왜 12% 차이가 나겠어요? (중략) 40%가 나와야 되는데. 길가에 떨어져 있는 동전도 지금 못 주울 정도로 그걸 혜택을 못 입고 있어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보다 낫다는 걸 이유로 대며, 마치 문 대표에게 문제가 있는 양 매도하고 있습니다. 지지율 차이는 당연합니다. 민주당 지지자는 모두 문 전 대표를 지지해야한다는 윤 씨의 논리만 아니라면 말입니다. 11월 둘째 주, 한국 갤럽의 대선후보 다자대결 지지도를 살펴보겠습니다. 반기문 21%, 문재인 19%, 안철수 10%, 이재명 8%, 박원순 6%, 김무성 2%인데요. 야권 주자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43%입니다. 윤 씨가 강조하고 있는 '40%'를 넘긴 수치입니다. 민주당으로 한정지어, 안철수 의원을 빼도 33%입니다. 이렇듯 유권자는 여러 후보 중 정권 교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판단해 지지합니다.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같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민심은 '길가에 떨어진 동전'이 아닙니다.
3. 이대, 박원순 시장 기숙사 허가 문제 덮으려 정유라 부정입학?TV조선 <뉴스를 쏘다>(11/18)에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걸고 넘어졌습니다. 조갑제 씨는 "이화여대는 총장, 이사장도 그렇고 전임총장 몇 분들 보면은 절대로 박근혜 정부가 친한 분들이 아닙니다"라며 현 정권과 이화여대를 분리시킨 뒤 이어서 "문제가 됐던 최경희 총장 이분도 노무현 정부 때 비서관을 했습니다. 그리고 박원순 시장하고 매우 가깝죠"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과 박원순 씨가 매우 가깝다고 강조한 뒤 이화여대가 최순실의 자녀를 왜 부정입학 시켰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졌습니다. "10여 년 동안 이화여대의 말하자면 권력은 소위 진보 또는 좌파 쪽에 있던 분들이 잡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해서 최순실과 이렇게 됐느냐 이 의문점이 있어요. 그 의문점의 실마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화여대 기숙사입니다. (중략) 절대로 건축허가 나올 수 없는 데입니다. 그거는 절대 보전지역이었어요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밑에 연구원들 몇 사람 시켰겠지만 그것을 하향등급을 해가지고 건축 허가를 내줬습니다"라며 이화여대 기숙사 건축에 대한 부당함을 거론했습니다. 조 씨는 "바로 그 시기가 정유라 씨가 부정입학한 바로 그 시기입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말하는 것은 본인의 추론이라고 전제를 깔았습니다. "(이화여대가) 이 기숙사 문제를 가지고 여론이나 공권력이 죄어오니까 거기 어떤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서 생각하고 있던 차에 그게 우연인지 모르지만 이 최순실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박근혜 정부에 영향을 미치는…그 사이에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게 아니냐 하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