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를 잡은 고양이.고양이의 색깔보다는 고양이가 쥐를 잡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다.
서원종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세계적인 반공주의자였던 영국의 윈스턴 처질 역시 나치와 히틀러를 대적하기 위하여 스탈린과 손을 잡은 일화를 소개하며, 지금 당장은 탄핵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청와대의 현재 입장을 참고 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하야 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탄핵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임기를 정상적으로 끝마칠 수 있는 상황에서, 어수선한 정국을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은 탄핵이라 할 수 있다. 새누리당 내의 비주류와 연대함이 절실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연대라는 범위는 단순히 의견을 일치하는 것에서 그쳐야 한다. 만일 새누리당 비주류의 연이은 탈당과 국민의당과의 통합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안철수 전 대표가 주창했던 새정치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고, 그에 따라 앞으로 '호남당'이라는 지역정당에서 탈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이 연대는 당연히 없어야 할 연대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언론에 합당, 통합이 언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민의당의 의견을 따라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모습들이 '야권 분열'로 비추어서는 안 된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더민주와 국민의당에게는 다음 대선에서 단일화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새누리당을 이기고 정권을 되찾아야 하는 제 1의 숙명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분열로 이어지는 양상이 계속된다면, 양 당 모두에게 좋을 것은 없다고 평가된다.
물론 현재 더민주 일각에서는 탄핵 정국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과의 연대를 반대하며 굳이 분위기를 망칠 필요가 있느냐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가 제대로 된 입장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했음이 밝혀지고 나서부터 더민주는 탄핵에 일관적으로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왔다. 최근 탄핵소추안을 늦어도 12월 9일까지 발의한다는 것을 발표한 것을 제외하고는, 직접적으로 탄핵을 꺼내는 것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민심의 역풍을 봤을지라도, 이런 시국이 엄중한 시기에 정치공학적인 계산을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물론 요즘 들어서는 일찍이 정의당이 했던 것에 이어 더민주도, 국민의당도 모두 탄핵을 당론으로 정하며 본격적인 탄핵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기상으로 늦었지만 민심에 부합하는 참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더민주의 오늘과 같은 발언은 진실성을 의심하게 하는 큰 부분이기도 하다.
이미 추미애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으로 더민주는 진정성에 큰 훼손을 입은 상태이다. 비록 큰 반대 여론에 바로 취소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 사건은 더민주의 분위기에 큰 타격을 주기도 하였다. 만일 그들이 10여 년 전의 역풍과 같은 불이익이 무서워 그러한 결정들을 내리는 것이라면, 민심을 잘못 읽은 것이다. 이미 국민들은 모든 고양이들을 모아 쥐를 잡기를 열망하고 있다.
야3당과 새누리당의 비박계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치적 이해를 도출하고, 그에 따라 늦어도 12월 9일까지 대통령의 탄핵안을 정상적으로 소추하여 통과해야 한다. 이것이 현재 90퍼센트 이상의 국민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모든 고양이를 이용한 쥐 잡기'이며, 설령 헌법재판소에서 통과가 되지 않는다 해도 민심이 다르기 때문에 당시와의 같은 역풍은 불지 않을 것이다. 덩샤오핑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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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와 타협' 비난 더민주, '민심'을 잘 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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