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박근혜 퇴진 10만 대전시민 시국대회가 26일 오후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 도로에서 개최된 가운데 4만 여명이 촛불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대회 시작을 알리는 첫 발언에는 박재묵 충남대 명예교수가 나섰다. 그는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부패, 무능, 부도덕, 비민주의 4관왕을 누리고 있는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서"라면서 "우리가 벌이고 있는 대통령 퇴진운동은 국가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운동이고, 애국운동이며 정의를 바로 세우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성공단 입주자기업 대표 회장 정기섭씨도 자유발언에 나서 "현행법 규정도 헌법규정도 무시된 채 박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에 의해 공단은 폐쇄됐다, 하루아침에 191개 사업장이 중단되고 2000여명의 남측근로자, 5만4000명의 북측근로자의 일터가 사라졌다, 1조5천억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전 우리나라가 법치국가요 민주주의 국가요 자본주의시장 경제 국가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착각이었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가기에는 식견도 전문적 지식도 세상 경험도 경륜도 너무 부족하다"며 "최근 박근혜정권의 실상 민낯, 최태민 일가와의 관계, 나아가 최순실의 꼭두각시였다는 것을 알고 보니 더 개탄스럽고 배반감이 크다, 수많은 거짓말로 인해 이제 국민으로 신뢰 받지 못하는 박근혜는 하루라도 빨리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 청년과 학생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중앙고 3학년 임현장 학생은 "제가 생각하기에 민주주의의 핵심은 설득과 합의라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들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으니 서로를 설득하고 대화하면서 합의점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설득과 합의는 없었다, 권력을 사유화하고 오직 자기들만의 삶을 위하여 법과 질서를 무시했다, 국민의 뜻도 외면했다, 그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밭대학교 박상신 학생은 "정유라, 장시호의 부정입학을 보면서 청년들은 꿈과 희망을 잃고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제발 저희도 꿈을 꿀 수 있게,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 달라"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청년을 좌절시킨 그들을 끌어내려 징벌하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 주부 김미성씨, 대성고 1학년 이재원 학생 등의 자유발언이 이어졌고, 그 사이 사이에는 뮤지컬 가수 조병주씨와 가수 박홍순씨, 마당극단 '좋다'의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기도 하고, '하야송'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면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또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와 함께하는 대전기독인 모임'은 이 자리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앉아 있는 시민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고, 락그룹 프리버드의 노래를 들으면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거리행진은 타임월드사거리에서 시작해 경성큰마을사거리-유승기업-에스케이빌딩삼거리-홈플러스둔산점삼거리-시청역사거리-대전교육청사거리를 지나 다시 본행사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