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변호인 "차씨, 최순실 지시로 공관서 김기춘 면담"

"우병우 전 민정수석 장모와 최순실이 골프친 것도 사실" 주장

등록 2016.11.27 16:40수정 2016.11.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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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받는 차은택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가 11일 오후 횡령 및 공동강요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씨가 변호인을 통해 최씨 지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최순실 씨 등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차씨의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27일 오후 차씨가 구속기소 된 이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과 만나 "2014년 6∼7월께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 비서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최씨가 차씨에게 '어디론가 찾아가 보아라'고 해서 지시에 따랐고, 그 장소가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이었다는 게 김 변호사 설명이다.

여기서 차씨는 김 전 실장과 10분가량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모임 성격을 '인사하는 자리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의 말은 최씨와 김 전 실장 간 모종의 관계가 있었음을 드러냄과 함께 당시 참석한 인물들의 면면으로 짐작해보면 인사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다만 김 변호사는 "차씨가 김 전 실장에게 송성각(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직접 소개했다고 전해진 건 오보"라며 "최씨에게 송씨를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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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10월 1일 기흥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화아너스클럽 제2회 친선 골프 모임에 참석한 김장자 회장. ⓒ 이화아너스클럽


아울러 차씨가 경기도 화성 기흥컨트리클럽(CC)에서 최순실씨,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76) 삼남개발 회장과 골프를 친 것에 대해서도 김 변호사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기흥CC는 우 전 수석 처가가 사실상 최대 주주인 골프장이다.

김 변호사는 "모임의 성격과 당시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모른다"면서도 "자리를 제안한 건 최순실씨로 추측된다"고 부연했다.

차씨는 우 전 수석과의 연관성을 의심받아 왔다.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차은택씨에게 '이런 식으로 재단을 운영해도 문제가 없겠느냐'고 묻자 차씨가 '우 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어 문제없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차씨가 우 전 수석의 명함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으며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정권 초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대정부 질문에서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최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이날 차씨를 기소하면서 검찰이 밝힌 혐의에 대해서는 "회삿돈 횡령 사실에 대해서는 전부 인정하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그 외에 나머지 3개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라 법정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간 검찰 조사에 협조해 왔음을 재차 강조하면서 "앞으로 국정조사나 특검 수사 과정에서도 변함없이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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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김기춘 #김종 #최순실 #우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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