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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내려 온 바위 대고대의 전설
역사적 유적이나 장소 등에는 그 곳과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온 전설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만들어진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해들은 이야기는 2가지다. 2개의 전설 모두 비슷하다. 내용의 전개만 조금 다를 뿐.
아주 먼 옛날, 마을 사람들 모두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 강변에서 빨래를 하고 있던 아낙의 눈에 강 상류에서 이상한 것이 떠내려 오는 것이 발견된다. 그 아낙이 '바위가 떠내려 온다'라고 외치자 그 바위가 그대로 멈춰 지금의 대고대가 되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떠내려 온 바위, 즉 대고대가 아낙의 외침에 현재의 자리에 그대로 멈춰섰다는 전설이다. 또 다른 전설도 비슷하지만 더욱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옛날 한 이름 높은 고승이 이곳 인근을 지나다 "조만간 이곳에 바위가 떠내려 올 것이다. 만약 누군가 그것을 보고 아무른 말도 하지 않는다면 이곳은 향후 도읍이 될 것이고, 소리친다면 바위는 그곳에서 멈춰 설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이후 정말로 바위가 떠내려 오는 것을 본 한 사람이 '바위가 떠내려 온다'라고 소리치자 바위는 그 자리에 멈춰 서 대고대가 되었다.
다른 듯하지만 비슷한 내용의 전설이다. 움직이는 바위, 그리고 그것을 보아도 소리치지 말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금기, 금기를 깨자마자 멈춰선 바위. 그냥 단순 전설이지만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든다. 예전 우리 백성들이 이상하고 잘못된 것을 보아도 그대로 눈을 감아야 했던 상황, 아니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스크랩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현재의 대고대대고대에 올라서면 사방 10km까지 조망할 수 있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깨끗한 남강의 물길, 남계서원과 청계서원, 그리고 수동의 넓은 들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유림들이 시문을 읊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의 모여 휴식 및 놀이 공간 대고대의 현재의 모습을 어떻게 변했을까?
지금 현재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흉물'이다. 예전 수많은 학생들이 소풍을 와서 놀았던 대고대 주변은 논밭으로 변했다. 물론 남강과 보산천의 둑이 만들어지면서 영역 자체가 예전보다는 상당히 축소되었지만 예전 쉼터 였던 곳들이 개간되어 논밭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