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위해 "Ctrl+C Ctrl+V" 하겠어요

[만평]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뿐이라면

등록 2016.12.01 09:34수정 2016.12.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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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Ctrl+C Ctrl+V... 연대의 Ctrl+C Ctrl+V ⓒ 임진순


"Ctrl+c, Ctrl+v."

우리가 내뿜을 수 있는 분노에는 '한계치'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도를 넘어가는 뉴스를 매일 접하다 보니 더 이상 표출할 분노가 모자랄 지경이다. 지친 것은 물론이고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미치지 않을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힘들다.

이런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더 있을까? 그게 그나마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나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 효과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원하는 마음도 컸다. '좋아요'를 누르는 그 순간만큼이라도 마음의 변화? 정화? 다짐? 뭐 그런 것들이 생길 것이라 믿어서였다.

동창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또 하나의 솔루션을 찾아본다. 그것은 바로 연대와 공감이다. 저따위 인간들이 감히 하지 못하는 일. 알지 못하는 일. 이해하지 못하는 일.

날씨가 아무리 춥더라도 우리는 공감대라는 이름으로 뭉쳐서 다시 광화문에 나갈 것이다. 어제가 100만 명이었다면 오늘은 100만1명을 만들어낼 것이다. 사돈의 팔촌까지 설득해볼 것이다. "나 하나 더 나간들 박근혜가 꿈쩍이나 하겠어?"라고 자조하는 100만2명째 사람을 설득해서 단 10분이라도 동참하게 하자. 연대! 공감! 현장에 와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그 감정의 뭉클함을 전파하고 또 전파하자. 저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의문의 부호.

"Ctrl+c, Ctrl+v."

이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다. 우리는 민중이다. 설마 300만이 모이겠어? 모인다. 무한복제를 할 수 있는 우리이기에 그런 날도 올 것이다.


물론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재벌, 언론, 야당 정치인들... 그들은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의 노력이 또다시 그들만의 강철 리그를 만들어주는 꼴일 수도 있다. 죽 쒀서 개들에게 주는 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죽을 쑤는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개가 어떻고 닭이 어떻고를 논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입으로만 비난할 요량이면 권리도 불평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100만3명이 가슴 뜨겁게 뭔가를 느꼈다면 내년, 내후년은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걸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근혜 #퇴진 #하야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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