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하영선
이 때문에 지난달 독일 최고의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빌트(AutoBild)가 내놓은 아이오닉에 대한 평가는 사뭇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우토빌트는 당시 아이오닉과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두고, 차체를 비롯해 환경(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주행성능, 커넥티비티, 파워트레인, 편의성, 경제성 등 모두 7개 항목에 걸쳐 비교했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7개 항목 가운데 무려 5개에서 프리우스를 앞선 것. 차체를 비롯해 주행, 파워트레인, 편의와 경제성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앞섰다. 이로써 총점에서도 543점을 얻어 529점의 프리우스를 눌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아이오닉이 디자인과 주행성능, 경제성면에서 프리우스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이 고무적"이라며 "유럽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하이브리드 개발에서 선두주자인 도요타를 앞지르고, 현대차 기술을 인정받은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우토빌트는 아이오닉 전기차와 베엠베 전기차인 아이3(i3)와의 평가도 실었는데, 두 차종 모두 별 다섯개 만점에서 4개를 얻은 것으로 돼 있다. 독일 뿐 아니다. 최근엔 미국의 환경보호청에서 아이오닉 전기차의 연료 효율성을 판단할수 있는 평가결과도 내놨다.
환경보호청은 전기차를 상대로 엠피지이(MPGe, Miles per gallon gasoline equivalent)라는 인증제도를 갖고 있다. MPGe는 일종의 미국식 전기차 연비를 말한다. 전기차의 연비를 휘발유를 쓰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휘발유 1갤런을 넣은데 필요한 비용으로 전기차를 충전했을때 달릴수 있는 거리를 뜻한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복합으로 136MPGe, 도심에선 150MPGe, 고속도로는 122MPGe 인증을 받았다. BMW i3는 복합으로 124MPGe를 받았다. 쉐보레 볼트 전기차는 119MPGe
, 스파크 전기차도 119MPGe, 폴크스바겐 e-골프는 116MPGe를 받았다.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모델S 60D모델의 경우 104MPGe를 기록했다. 내로라는 글로벌 전기차들에 비해 아이오닉 전기차의 연료 효율이 훨씬 더 높게 나온 것.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 뿐 아니라 연간 예상 연료비도 아이오닉이 다른 경쟁사의 전기차들에 비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는 아이오닉의 모터와 배터리 기술 등이 글로벌 수준과 대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1회 충전으로 달릴수 있는 주행거리를 더욱 늘리고, 배터리 충전 시간을 더욱 줄이는 기술이 (전기차의) 핵심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친환경차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소비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특히 독일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더욱 그렇다. 이제 친환경차는 '필수'가 됐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친환경차 개발과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시대까지 성큼 다가오면서, 기존 자동차 업체 뿐 아니라 구글,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업체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벽까지 허물어지면서, 말그대로 총소리만 들리지 않을뿐 '전쟁터'나 다름없다. 아이오닉을 비롯한 국산 친환경차들이 '전쟁터'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