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촉구 현장 연설 나선 문재인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민이 이깁니다'는 현장 연설을 진행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문 전 대표는 이전까지 강조해왔던 '탄핵 최우선' 의견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앞길을 막아서는 장애물과 시야를 흐리는 안개가 있다"며 "정계개편이 그렇고, 개헌논의가 그렇고, 4월 퇴진론이 그렇다. 국민의 뜻을 왜곡해 다시 권력을 잡으려는 기회주의 정략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전날까지 진통을 겪었던 야당 간 갈등을 두고는 "야당들의 생각과 방법론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크게는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어제 탄핵 발의를 함께 맞추지 못한 것, 탄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선 총리' 등의 주장을 한 것 등 조금씩 있었던 차이는 거대한 흐름과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촛불민심과 함께 다 갈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견인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최근 대선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당내 대권주자들을 향해 "경쟁할 땐 경쟁하지만 경쟁의 끝은 서로 힘을 하나로 모으는 협력적 경쟁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들이 간절히 염원하는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개혁도 훨씬 힘차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이 시장과 벌인 '고구마-사이다 논쟁'과 관련해서도 "오전 TBS 프로그램에서 이재명 시장 보고 사이다, 저 보고 고구마라고 하더라"며 "사이다만 마시면 배가 고프고 고구마만 먹으면 목이 메니 사이다도 함께 마시고 그러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프로그램에서 문 전 대표는 "탄산음료가 밥은 아니다.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며 고구마의 강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저는 엄연히 1번 주자고 화려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이 흐름을 뒤집지 못하도록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하려면 반드시 저를 밟고 넘어가야 한다. (버팀목 역할을) 끝까지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이다에 고구마 같이 먹으면 맛있고 든든하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이기는 게 먼저고, 우리는 한 팀이다"라고 답했다. 문 전 대표도 이 트윗을 리트윗(공유)하며 "맞는 말입니다"라고 썼다.
문 전 대표는 국정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공격하기도 했다.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목적을 '친일 세력의 권력 유지'라고 설명하던 문 전 대표는 "그렇게 되면 김 전 대표의 아버지도 친일 매국 인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공로자가 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부친 김용주의 친일 행적을 부정해왔다(관련기사 :
부친 '친일' 뭉개기, 김무성의 무모한 도전).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김현권, 김병관, 권칠승, 문미옥, 김병기, 강병원, 손혜원, 김해영,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동참했다. 지지자 300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은 100명)도 현장을 찾아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는 이날 본회의가 열릴 예정인 오후 10시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같은 자리에 정의당 정당연설회가 예정돼 있어 오후 7시께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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