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차 부산시국대회
이윤경
'박근혜 즉각 퇴진과 구속' '황교안 내각 총사퇴'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7차 부산시국대회가 지난 17일 오후 6시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100여 개의 단체로 구성된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시국대회는 5만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본 대회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열린 사전행사에서는 휴전선을 상징하는 철조망에 분단을 끝낼 수 있는 낱말을 적어 붙이는 퍼포먼스를 비롯, 마네킹 챌린지(움직이던 사람들이 일시에 마네킹처럼 부동자세를 취하는 것)를 펼치기도 했다. 자신의 생각을 그림과 글로 표현한 '하야만사성 캘리그라피', 박근혜와 함께 쫓아 내야할 사람을 뽑는 투표 등도 열렸다. 또한 감만부두에 들어 설 주한미군 생화학무기실험실 설치를 반대하는 퍼포먼스와 공연, 자유발언들이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본대회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 방영식 목사는 <상록수>를 열창했고 이어 무대에 오른 겨레하나 합창단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5만여 시민들이 겨레하나 합창단의 노래에 맞춰 소위 '떼창'을 하면서 서면 로터리 구석구석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이어 무대에 오른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의 발언에 참가자들은 눈물을 흘렸고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바라는 마음으로 구호를 외쳤다.
루츠레코드 소속의 음악인들이 무대에 올라 개사곡과 춤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전국 하야자랑'에서 특별히 뽑혀 시국대회 무대에 오른 '닭장차'는 소방차의 노래 <그녀에게 전해주오>를 <그네에게 전해주오 체포하러 간다고>로 개사해서 불렀다. 또한 죄수복을 입고 박근혜 가면을 쓴 사람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 끌고 나가기도 했다.
스카밴드인 스카웨이커스는 빅뱅의 <뱅뱅뱅>을 완벽하게 패러디 해 지나는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6.15공동선언실천 부산본부 장선화 공동대표는 항쟁 속에서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발언을 통해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배치 문제를 짚었다.
부산에서 활동중인 인디 가수 곡두가 무대에 올라 '행복의 나라로'와 세월호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 '바람이 붑니다'를 열창했다. 이어서 송상현 광장에서 청소년 시국선언을 마치고 본대회로 결합한 청소년들을 대표해 동래고 3학년 이대웅 학생이 발언과 함께 멋진 랩을 선보였다.
오후 7시 20분께 시작한 행진은 범냇골 교차로를 지나 상공회의소를 거쳐 다시 본대회 장소인 서면 중앙대로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