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쓰레기 덮힌 제주기념물 '환해장성'

등록 2016.12.20 13:26수정 2016.12.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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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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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바람, 여자가 많아서 삼다도라고도 부르는 제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돌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환해장성'이다.

고려시대 삼별초가 진도를 근거지로 삼자, 고려군 장수 고여림과 김수가 군사 1천 명과 탐라 백성들을 동원하여 쌓은 장성이 환해장성의 시작이다.


제주도 해안선을 빙 둘러 쌓아, 길이는 무려 300여 리에 이른다. 조선시대까지 외적으로부터 탐라 섬을 지킨 대표적인 방어유적 중 하나다.

지금은 제주시 애월리, 동복리, 북촌리, 한동리 등 일부 지역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흔적이 남아 있다. 이마저도 관리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대부분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지 않고 어떤 곳은 개인 건물의 담벼락처럼 이용된다. 해안산책길에 있는 애월 환해장성은 안내판만 최근 새 걸로 바뀌었을 뿐. 무너진 채로 방치된 게 제법 오래되었다.

대부분 환해장성은 각종 해안 쓰레기들에 뒤섞여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렸고. 훼손된 안내판으로 환해장성의 존재 자체를 무색하게 한 곳들도 있다. 직접 방문한 이들도 눈앞에 두고도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 한 경우가 심심찮다.

관계기관의 관리 태만이 1차적인 문제겠지만 주민들의 무관심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 온 고아무개씨는 환해장성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밝혔다. 특별하게 교육이나 안내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의견도 밝혔다.


지금 남아있는 환해장성이 언제 돌부리로 사라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제주가 참모습을 유지하려면 당장 개발 사업보다는 수백 년을 사람들과 지켜 온 자연 유산부터 섬세한 관심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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