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그후] '치킨 배달 비하' 펼침막 떼어졌다

<오마이뉴스> 보도 하루만에, 학원 원장 "공부하라는 취지였는데 억울" 해명

등록 2016.12.20 12:02수정 2016.12.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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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서울 도봉구의 한 학원이 치킨 배달을 비하하는 펼침막을 내걸어, 큰 비판을 받았다. 사진 지난 17일 <오마이뉴스> 기자가 촬영한 것이다.

서울 도봉구의 한 학원이 치킨 배달을 비하하는 펼침막을 내걸어, 큰 비판을 받았다. 사진 지난 17일 <오마이뉴스> 기자가 촬영한 것이다. ⓒ 선대식


a  서울 도봉구의 한 학원은 20일 오전 치킨 배달 비하 논란을 일으킨 펼침막을 철거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의 한 학원은 20일 오전 치킨 배달 비하 논란을 일으킨 펼침막을 철거하고 있다. ⓒ 선대식


치킨 배달을 비하하는 내용의 학원 펼침막이 <오마이뉴스> 보도 하루 만에 떼어졌다.

앞서 19일 <오마이뉴스>는 서울 도봉구의 한 학원이 내건 펼침막을 보도했다. 내용은 '치킨을 시킬지(1·2·3등급) 치킨을 배달할지(7·8·9등급) 이번 겨울이 좌우한다'로, 보도 후 많은 누리꾼들이 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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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면 치킨 배달' 부끄럽지 않으세요?

이 학원 운영자는 20일 오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다리차를 불러 펼침막을 떼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곧 뗀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업 사진을 기자에게 보내기도 했다. 

학원 운영자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한 달 전 160만 원을 들여 펼침막을 걸었는데 보도가 나간 뒤 30만 원을 들여 펼침막을 바로 뗀다"면서 "겨우내 걸려고 했는데 보도 때문에 뜻하지 않게 떼는 것이다. 학원도 안 되는 데 빚이라도 내서 떼야지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광고 펼침막의 취지는 치킨 배달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학생들에게 공부하라는 취지였다"면서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편파적으로 치킨 배달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제가 광고하는 취지와는 달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펼침막이 불쾌감을 준다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7·8·9 등급만 치킨을 배달하라는 법이 있느냐. 1·2·3등급도 치킨 배달을 할 수 있다"면서 "(펼침막 내용은) 보편적인 얘기일 뿐"이라고 전했다.
#치킨 배달 비하 펼침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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