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잠자던 동지 깨어나,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

회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략전술 공개... "100만 대 1만 승부는 지금부터"

등록 2016.12.20 20:30수정 2016.12.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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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17일 오전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부근 안국역앞에서 박사모 등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연 뒤, 청와대 부근까지 행진을 한 뒤 돌아오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부근 안국역앞에서 박사모 등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연 뒤, 청와대 부근까지 행진을 한 뒤 돌아오고 있다. ⓒ 권우성


지난 2004년 포털 다음 카페로 시작해 그동안 '박근혜만을' 위해 활동해오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JTBC의 '태블릿PC' 보도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자 정중동하며 자리를 지킨 박사모. 그렇게 박근혜 지키기에 나섰던 박사모의 전략·전술이 먹혀든 것일까? 민언련은 20일 미디어분석을 통해 "'촛불집회'와 '맞불집회'가 비등하다는 프레임의 집회 보도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국민적 분노 표출에 한몫했던 보수언론들이 이제는 친박 맞불 집회를 본격적으로 띄우기 시작했다는 분석은 의미심장하다. 바로 전날(19일) 박사모가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면서 전략·전술 일부를 공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사모 "변방을 돌아서 중원을 친다"

a  박사모가 지난 19일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전략·전술 일부공개

박사모가 지난 19일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전략·전술 일부공개 ⓒ 인터넷 갈무리


박사모는 그동안 전개해온 1단계 기의(起義)단계와 2단계 출사(出師)단계, 3단계 진군단계가 성공했다고 봤다. 박사모는 "1만의 군대로 100만의 군대와 싸울 때, 약 10여 가지 전술이 있다"면서 그동안 적용해온 전술과 앞으로 구사할 전술 일부를 공개했다.

박사모는 1단계 기의(起義)단계를 두고 "대통령의 위기가 닥쳤을 때, 박사모는 물론 우군(보수진영) 진영도 거의 괴멸 상태였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전략 목표는 동지들을 널리 깨우는 것"이라고 상기했다.

박사모 이 단계에서 수많은 논평과 성명, 정국분석 등을 발표했고, 이에 동질감을 느낀 회원들을 규합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사모 글은 언론을 타기 시작했고, 잠자던 동지들이 깨어나기 시작했으며, 떠났던 간부들이 복귀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초의 전력이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박사모의 2단계 전술은 무엇이었을까? 박사모는 이를 전장으로 나가는 출사단계라고 표현했다. 바로 "변방을 돌아서 중원을 친다"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것. 여기에 대해 박사모는 "우리의 세력은 너무나 약해 적이 예측할 수 없는 기묘한 전술을 사용했다. 1만의 군대로 100만의 적과 정면 승부하는 짓은 애꿎은 병사들의 희생만 초래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100만 촛불이 모이는 광화문 집회를 피하고 대신 대구 서문시장, 동대문 등에서 집회를 연 것을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박사모는 3단계 진군단계를 두고 "우리는 단 한 번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하지 않았다. 자리를 옮겨 다녀야, 보다 많은 곳을 돌아다녀야 더 많은 시민에게 '탄핵반대' 탄핵무효'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직접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행진'이라는 우파 최초의 행동전술도 나온 것이며 이를 통해 박사모 행동을 보다 더 많이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 박사모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박사모는 앞으로 100만 촛불과 대결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까?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지금부터가 진짜 중요하지만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출사 이후 최초로 중원으로, 그것도 촛불이 불타는 야간에 진출한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사모는 회원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민심이다. 이 민심을 획득하는 쪽이 결국 승리한다"고 주장하고 "지도부를 믿고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박사모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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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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