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과 '문학' 이름 더럽힌 사천문협 회장"

박근혜정권퇴진 사천운동본부, <사천문학> 기고문 관련 황규홍 사과 촉구

등록 2016.12.22 19:55수정 2016.12.2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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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퇴진 사천운동본부'가 "사천과 문학의 이름을 더럽힌 황규홍 사천문협 회장은 시민과 문인들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황 회장이 최근에 나온 <사천문학>(19호)에 쓴 '특별기고문' 내용 때문이다. 황 회장은 기고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고,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미군의 북한 핵시설 폭격과 남한 핵무장"이라 주장했다.

황 회장은 글에서 "촛불 들고 나온 사람들만의 국민이 아니고 그 외침만 '여론'이 아니다"며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박사모와 힘을 합쳐 맞대응으로 데모를 시작하였다. 이제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시기를 잡아 북한의 핵을 하루 빨리 폭격하여 없애야 한다"며 "우롱을 당하면서 무기를 팔아먹는 식의 인상은 이제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또 황 회장은 박 대통령에 대해 "뇌물이던 권력행사 방해이던 고의는 없는 상 싶다"며 "따지고 보면 미필적 고의로도 해당이 안 되는 것 같다. 선의가 감옥살이형에 처해지는 범죄는 상식적으로 본 적이 없다. 제3자 뇌물죄는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재단 기부 요청은 대통령의 통치행위로 봐야 한다"며 "역대 한국의 대통령한 사람치고 대기업운영자를 독대를 다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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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문인협회가 펴낸 문예지 <사천문학>에 실린 황규홍 회장의 글. ⓒ 윤성효


이에 대해 사천운동본부는 22일 낸 자료를 통해 황 회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황규홍씨가 황당무계한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천문학>은 그야말로 사천지역 문인들의 작품과 성과를 총망라하는 책"이라며 "그런데 이런 지역 문인들의 공적인 공간에 개인적이고 사적인 주장으로 사천지역 문인들과 시민들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전체 317쪽 중 70여쪽에 걸쳐서 일방적인 자신의 주장을 실었다"며 "더군다나 이 글은 전부 비문 투성이인데다 수구적이고 반민주적이며 반시대적인 글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황씨가 자신의 주장을 하는 것은(설혹 그것이 황당무계하고 허무맹랑하더라도)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보장받는 시민적 권리다"며 "하지만 지역 문인들의 공적인 공간인 <사천문학>에 회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자신의 배설물을 실을 권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천운동본부는 "황씨의 주장은 '공익'과 '사익'을 구분 못하고 대한민국을 도탄에 빠뜨린 '피의자 박근혜'와 빼닮았다"며 "황씨의 주장은 '피의자 박근혜'의 즉각 퇴진을 바라는 압도적 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온갖 고통과 목숨마저 바친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능멸"이라 했다.

이들은 "황규홍 개인의 자유를 위해 사천의 이름과 문학인들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는 없다"며 "황규홍씨는 문예지 <사천문학>을 도용해 사천시민과 문인들을 모욕한 행위에 대해 즉각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사천문인협회는 회원들의 회비와 사천시청 등 각종 지원금으로 <사천문학>을 내고 있다. 사천문협은 지난 14일 열린 '사천 문화예술인의 밤' 행사에 이 책을 배포했다.

(관련기사 : 사천 문인협회장의 아무말 대잔치 "박근혜 죄 없어... 촛불만 국민이냐")
#촛불 #사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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