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취임식이 우선'... 환자 불편 무시한 국군의무사

취임식 한다고 수도병원 차량진입 막아

등록 2016.12.23 20:23수정 2016.12.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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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국군의무사령부가 사령관 취임식에 전력을 쏟느라 환자 불편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의무사는 22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사령부 대연병장에서 황인무 국방부 차관과 각급 지휘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종성 사령관(육군 준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그런데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의무사령부 내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는 차량 접근이 통제돼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난치병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판정을 받아 수도병원에 입원해 있는 육진훤 상병의 어머니 선미유씨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서울대병원에 외래진료를 가기 위해 아이 아버지가 병원에 차를 대려고 했는데 사령관 취임식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선씨는 "결국 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쓰고 휠체어에 탄 아들을 밀며 300m쯤 되는 길을 걸어와 차에 타야 했다"면서 "환자가 우선이어야지 취임식이 우선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결국 서울대병원에 약속 시각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고 말했다.

선씨는 페이스북에도 "환자는 휠체어로 위병소까지 가고 높은 양반들 차들은 들어오게 하는게 우리나라 법이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군의관 등이 취임식에 동원되면서 수도병원은 당시 온종일 외래진료도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선씨는 "외래진료를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이들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의무사령부는 "환자와 가족들께 불편을 끼치고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환자 중심의 군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종성 #국군의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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