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분당한 날 "우리끼리 뭉치자" 경북도당 산행 논란

남유진 구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강연장소 불허 자랑도, 지역 당원들 비판 제기

등록 2016.12.28 15:28수정 2016.12.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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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가 대거 탈당해 분당이 현실화된 새누리당에서 경북도당이 27일 산행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백승주 의원 등이 금오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 ⓒ 새누리당 경북도당 디지털위원회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비박계 국회의원 29명이 집단 탈당을 하면서 사실상 당이 갈라진 27일 경북도당이 단합대회를 이유로 산행에 나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백승주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핵심당직자 300여 명은 이날 오전 구미시 금오산 둘레길을 걷는 산행을 했다. 산행에는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과 구미지역 국회의원인 장석춘(구미 을)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산행을 한 후 인근 K웨딩홀로 자리를 옮겨 송년 당무 보고회를 개최하고 오찬 등을 진행했다. 오찬에서는 비박계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역 국회의원은 한 명도 탈당하지 않았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최경환 의원은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해 미안하다"며 "당원 여러분이나 초선 국회의원은 모두 죄가 없고 다 나의 잘못"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려고 했는데 최근 상황이 이렇게 돼 미안하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뭉치자"며 "차가 고장 나면 고쳐 타야지 버리고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해 비박계의 탈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탄핵 정국이 됐지만 앞으로 보수집권 정당의 위치를 지켜내기 위해 더 단결하자"고 강조했다.

백승주 도당위원장은 "당원 여러분 죄송하다"며 큰절을 올리고 "위기일수록 우리가 하나 돼 위기를 이겨내자"고 말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지난 17일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강연회 장소를 제공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재명 성남시장의 강연 대관을 해주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안 해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당초 구미시 민방위교육장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었지만 구미시가 대관을 해주지 않아 구미역 촛불집회 장소로 바꿔 거리강연을 가졌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대거 탈당한 27일 경북도당은 핵심당원 산행과 당무회의를 가져 논란이 되고 있다. ⓒ 새누리당 경북도당 디지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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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북도당이 비박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한 27일 산행을 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입구에 산행을 위해 출장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 조정훈


하지만 비주류가 탈당하면서 새누리당의 분당이 시작된 날 단합대회를 이유로 산행을 감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대구와 경북에서도 상당수의 당원들이 탈당계를 제출하며 분당이 가속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북지역 새누리당 한 당원은  "새누리당이 둘로 쪼개진 날 단합대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 아니냐"며 "지역민들에게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더욱 욕을 먹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은 "친박계가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혹 뗐다고 자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문제"라며 "단합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당 관계자는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 선언을 하기 전에 미리 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었다"며 "새누리당이 더욱 단합해 지역민들을 위한 노력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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