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헌분교 학부모 만난 대전교육감 "공동학구제 적극 검토"

설동호 교육감, 길헌분교폐교반대 대책위와 간담회

등록 2016.12.28 21:50수정 2017.01.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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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대전교육감과 길헌분교 폐교반대대책위원회가 28일 오후 간담회를 갖고 있다. ⓒ 김기석


대전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통폐합이 학부모 및 지역주민·동문회 등의 반대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도농 공동학구제 검토'를 지시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길헌분교폐교반대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28일 오후 설동호 대전교육감과의 간담회를 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책위가 지난 21일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교육감실을 찾아 강력, 항의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를 마친 대책위에 따르면, 설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도농 공동학구제를 실시해 달라'는 대책위의 요구에 "학생 수의 적정규모는 한 학급에 20명 정도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도록 '도농 간 공동학구제'에 대해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 교육감은 담당 부서 직원에게 '공동학구제' 검토를 지시했다는 것.

'도농 공동학구제'는 학생 수가 많은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로 전학 또는 입학할 경우, 거주지 주소 이전 없이 통학을 허용하는 제도다.

이미 세종시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 등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폐교 위기에 처한 소규모 농촌학교를 살려낸 다수의 사례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길헌분교 학부모들도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폐교를 추진할 게 아니라 '공동학구제'를 실시, 학교를 살리려는 노력을 우선적으로 해 달라고 대전교육청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특히, 길헌분교 한 학부모가 대전지역 학부모 카페에 '공동학구제가 실시될 경우, 길헌분교로 자녀를 입·전학 시킬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상당히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것.


길헌분교 대책위는 이러한 근거를 제시하며 공동학구제를 실시하면, 통학시간 20분 내에 있는 도안동과 가수원동 등에서 거주하면서 소규모 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들이 길헌분교로 자녀들을 입·전학 시킬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이날 설 교육감이 대책위의 주장에 대해 '적극 검토'를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설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길헌분교의 폐교 추진의 중단이 아닌, 지속적인 추진과 함께 '공동학구제 동시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담당부서가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설 교육감은 21일 학부모 및 주민들의 항의방문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상황에 대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길헌분교 통폐합과정의 의견수렴과정의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 "재검토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헌분교 #길헌분교폐교 #설동호 #대전교육감 #기성초등학교길헌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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