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사퇴, 가짜홍삼 유통 물의 책임

작년 촛불집회 폄하 발언 논란 빚기도

등록 2017.01.06 11:14수정 2017.01.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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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건강보조식품 제조 유통업체인 천호식품의 김영식 회장이 6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말 촛불집회를 폄하했다가 사과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가짜 홍삼제품의 유통 사실까지 드러나 물의를 빚자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홍삼제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창업자로서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등기이사와 회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천호식품은 내부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4일 온라인 카페에 '나라가 걱정됩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언론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며 "똘똘 뭉친 국민 건드리면 겁나는 나라, 일당백 하는 나라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무섭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친정부 보수단체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가 만든 동영상을 함께 올렸다.

동영상에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해 준 최 아무개의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이걸로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해서 되겠느냐. 나라를 망치자는 거냐", "대통령이 여자(최순실) 하나 잘못 쓸 수도 있는 거지, 무슨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힐 사건이길래 하야하라, 탄핵하라 등 대한민국이 좌파의 최면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다"는 등의 주장이 담겨있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김 대표는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캡처된 관련 글은 SNS상에서 큰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가시기도 전인 지난 3일 가짜 원료가 들어간 홍삼제품을 유통한 사실이 드러나 또 한 차례 사과했다.

이 회사에서 판매한 네 종류의 홍삼제품에 특정업자가 공급한 가짜 원료가 포함됐고, 이 사실이 원료공급 업체에 대한 검찰 수사와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조사로 드러났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천호식품 #회장사퇴 #홍삼가짜원료 #촛불집회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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