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나는 결백, 고영태가 모든 것을 꾸몄다"

탄핵심판 5차 변론 출석... "나도 대통령도 한 푼 안 받아"

등록 2017.01.16 11:12수정 2017.01.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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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중인 최순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근혜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중인 최순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유성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개명한 이름 최서원)씨는 "이권을 취한 적 없고, (국정농단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의 결백도 주장했다. 최씨는 "고영태가 모든 것을 꾸몄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16일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국회측 대리인의 증인신문 과정에서 '증인과 피청구인(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뒤 문화융성과 스포츠 진흥을 내걸고 정부조직을 동원해 이권을 도모한 게 아니냐'는 말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어떠한 이권을 도모했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어떠한 이권도 정부로부터 받은 적이 없고, 대통령도 내가 모신 분으로 그렇게 할 분이 아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등을 만든 것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냐'는 국회 측 대리인 질문에 최씨는 "미르 등으로부터 돈 한푼 받은 적이 없다.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 게 없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과 이메일 아이디와 비번을 공유한 자체에 대해선 "그렇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연설문과 인사자료 등을 받아본 일에 대해선 "저는 다른 건 본 적이 없고, 관심도 없고, 연설문의 감성적인 표현만 봤다"고 말했다.

"김기춘 모른다, 정호성에게 이력서 줬을 뿐"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최씨는 이날 "김기춘 비서실장님을 모른다. 정호성 비서관에게 이력서를 줬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자신이 김 전 비서실장에게 소개한 게 아니라, 자신은 이력서를 전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최씨는 이날 박 대통령의 옷을 만드는 의상실을 운영한 고영태씨가 검찰조사와 국회 국정조사에서 밝힌 내용이 다 허위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수차례 말했고 "고영태가 모든 것을 꾸몄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씨의 진술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영태의 진술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고씨의 진술을 반박한 것이 아니라 고씨의 진술 내용 관련 사항에 답을 피한 것이다.


의상실 임대료와 종사자 4명에 대한 급여를 최씨가 지급했다는 고씨의 진술 내용에 대해 최씨는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의상실 문제는 더 이상 얘기하기 곤란하다. 기억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으로부터 의상비를 받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선 "개인적인 사생활은 얘기할 수 없다"고 증언을 거부했다. 최씨의 말투는 '모든 것이 귀찮다'는 식이었고 증언을 하면서 "기억이 안 납니다"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최순실 #박근혜 #고영태 #김기춘 #정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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