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최순실, 헌재 증인 출석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중인 최순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유성호
박근혜-최순실 일당에 의한 국정농단과 헌정유린 관련 실태보도가 줄줄이 사탕식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누가 봐도 빼도박도 못하는 수준의 각종 증거가 연일 쏟아져 나오는 데도, 박근혜와 최순실 일당은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미는" 수준의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도 명색이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있던 자가, 또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 또는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로 행세하던 자가, 이토록 시정의 "양아치"들이나 함직한 언동을 일삼고 있다.
1970년대 유신독재 시절 민주화운동 하다가 대통령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되었을 때 전해 들었던 감옥내에 오래 구전되어 내려온 우스갯소리 하나, 절도범에게 당신은 무슨 죄를 지어 구속되었소 하고 물으니, 절도범 왈 "나는 아무 잘못 없소. 단지 길가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새끼줄을 집어들고 걸어가니, 뒤에 새끼줄에 끌려서 소가 따라오고 있었을 뿐이요"라더란다. 요새 박근혜 일당들이 범행을 부인하면서 내뱉는 언동이 거의 이 수준 아닌가?
아침 저녁으로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이들의 언동을 접하다보면, 국민들은 짜증이 나고 울화통이 터지다 못해 거의 홧병에 걸릴 지경이 되어 있다. 하루라도 빨리 이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박근혜 퇴진시키는 것, 또 헌법재판소에서 조기탄핵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이다. 그러나 박근혜 한 사람 그만두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핵심 공범자들 모두 구속 처벌하는 것이 우선우선 박근혜 공범자와 부역자들을 청산해야 한다. 핵심 공범자인 황교안, 김기춘과 우병우를 구속 처벌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재벌도 공범인데, 뇌물주고 특혜 받은 이재용 등 재벌총수들 모두 구속 처벌해야 한다.
인적청산과 함께 박근혜표 나쁜 정책, 박근혜 적폐를 청산하고 검찰개혁, 언론개혁, 재벌개혁, 정치개혁, 민생개혁 등을 포함한 근본적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그래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약칭 퇴진행동)'에서는 광장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국민대토론을 통해 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의 요구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촛불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여섯 가지 과제, 즉 ▲세월호특별법 개정 ▲백남기농민 특검실시 ▲방송장악방지법 개정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사드배치 중단 ▲공공부문 성과퇴출제 중단 등의 당면 현안을 국회가 우선 신속하게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첫째,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내용으로 특조위를 재출범시키는 세월호특별법 개정하는 일과 이미 특조위가 재요청해 놓은 특별검사 임명이 그 무엇보다 급하다. 또한 세월호 선체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관련 작업에 해수부를 실질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주어져야 하고, 지난 1000일 동안 갖가지 방법으로 진상 조사와 인양을 방해한 정부부처와 공안기관의 공무원들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응분의 처벌을 해야 한다. 1단계를 넘어서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 있어야 한다. 해도 해도 너무 하지 않는가?
백남기 농민 사망... 처벌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