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정훈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지도자들이 표를 의식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 왜 노(NO)라고 말하지 못하나? 비겁하다"고 대권후보들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 시장은 21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한반도에 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의 총체적 외교 실패로 북한이 핵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생존의 수단으로 획득한 핵을 만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사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2500만 수도권 방어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정부도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경제가 어려운데 중국이 본격적 제재를 취하게 되면 대한민국 경제가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사드 문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지금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면서까지 추진해야 하나, 그런 면에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안을 찾는 것이 정치이고 외교인데 우리는 정책이 없고 준비가 없다. 사드 외교가 작동을 멈춘 상태"라고 정부의 대처를 비판했다.
이어 "지금 미국도 새로운 대통령이 들어섰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교섭해서 한국의 의지를 알릴 수 있다"며 '동맹이라는 게 뭐냐?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것이 동맹이고 저는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주 찾은 박시장 "사드 문제 외교적 해법으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