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여 영원하라책 표지
글항아리
책 <호랑이여 영원하라>는 세계 곳곳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와 그 삶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을 소개한 책이다. '호랑이여 영원하라Tigers Forever'는 대형 고양잇과 전문가로 꼽히는 앨런 라비노비츠를 중심으로 호랑이 보호를 위해 싸우는 각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만든 멸종위기종 보호사업이다.
기업과 국가, 환경보호 단체 등이 폭넓게 참여, 호랑이의 개체수 증가와 인간과의 공존 등 당면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호랑이가 살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에 걸쳐 조직화된 전 세계 최대범위의 멸종위기종 보존사업으로 손꼽힌다.
책은 이 사업을 널리 소개하고 동참을 호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 1994년부터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가로 활동해온 스티브 윈터와 보도사진가로 이름 높은 샤론 가이너프가 미얀마,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전 지역을 오가며 호랑이 서식과 보호사업 실태를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책에는 오직 인간과 호랑이의 공존을 위해 지난 10여년의 시간을 쏟아부은 각계 인사들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담겼다.
독자는 책 마지막 장을 덮으며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거대 밀렵조직과 총격전을 벌이고 정부, 때로는 반군과의 협상까지 마다 않는 운동가들의 노력 덕분에 인류가 호랑이라는 종을 멸종시키는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전세는 여전히 열세다. 앨런 라비노비츠에 따르면 "경기 종료(호랑이 멸종)는 얼마 남지 않았고, 승산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종료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 전 세계 모든 활동가들은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 손에 들기 벅찬 두꺼운 사진집인 이 책을 나는 침대 머리맡에 놓아 두고 지난 몇 달에 걸쳐 조금씩 읽었다. 어느 날은 보호구역 대원들이 호랑이를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밀렵꾼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또 어느 날은 운동가들이 반군 지도자와 목숨을 건 협상에 나서며, 다른 어느 날은 환경운동 지도자들이 부패 공무원과 사업체들로부터 모함을 받아 법정에 서기도 한다. 호랑이를 제 땅에 살게 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을 읽어나가는 게 단지 도덕적으로 바람직함을 넘어 재미 있고 흥미로우며 감동적이라는 사실을 바깥에 전하고자 나는 이 글을 썼다.
한국이 호랑이 멸종위기를 불러온 주요 국가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