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기 전 마지막 제주여행은 어디로?

귤껍질 말리는 풍경, 동백꽃, 흰눈이 공존하는 겨울 제주 여행

등록 2017.02.04 15:34수정 2017.02.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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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달콤상큼한 귤향기를 가장 가까이서 느끼려면 성산일출봉이 마주보이는 동쪽의 신풍목장으로 가자. 귤피차의 원료와 한약재로 사용하는 감귤껍질 건조 작업이 겨우내 이루어진다.
겨울이라지만 제주 날씨는 벌써 봄 같다. 따뜻한 봄날에만 피는 줄 알았던 유채꽃이 1월에 피기도 하는 곳이니 말 다 했다. 수은주가 떨어지지 않는대도 바람만은 어느 곳보다 대차니 옷깃은 꼭 동이는 게 현명하다. 겨울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 가지 이색 풍경을 소개한다.

 주황 귤껍질들이 마르는 제주 신풍목장
주황 귤껍질들이 마르는 제주 신풍목장박솔희

귤 : 신천리 신풍목장


제주에서는 10월부터 조생귤이 출하되기 시작한다. 12월 정도면 상품성 있는 귤은 작업이 모두 끝나 전국에 유통된다. 밀감철이 끝나도 천혜향과 레드향, 한라봉이 줄줄이 나와 겨울 제주는 온통 시트러스 향기 가득. 설 대목이 끝난 지금은 마지막 남은 한라봉 출하가 끝물이다.

 올레길 3코스가 지나가는 해안도로 앞의 귤껍질 마르는 풍경
올레길 3코스가 지나가는 해안도로 앞의 귤껍질 마르는 풍경박솔희

달콤상큼한 귤향기를 가장 가까이서 느끼려면 성산일출봉이 마주보이는 동쪽의 신풍목장으로 가자. 귤피차의 원료와 한약재로 사용하는 감귤껍질 건조 작업이 겨우내 이루어진다. 전체 5만 평 규모의 사유지이지만 귤피 건조장은 올레길 3코스의 일부인 해안도로와 맞닿아 있어 감귤 향기 풍기는 주황빛 들판을 감상할 수 있다.

들판 너머로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것도 이색적인 장면. 11월부터 3월까지 맑은 날 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 성산읍 신천리 5 혹은 '신풍목장' 입력
입장료 없음


 5만평 규모의 너른 부지에 귤껍질이 마르고 있다
5만평 규모의 너른 부지에 귤껍질이 마르고 있다박솔희

동백 : 위미리 동백군락지


대표적인 겨울꽃인 동백. 단아한 동양동백과 화려한 서양동백이 저마다 매력을 뽐낸다.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인 카멜리아힐에서는 12월 초부터 화려한 동백꽃의 향연이 펼쳐지며, 위미리 동백군락지에서는 1~2월에 만개한다.

 위미리 동백군락지
위미리 동백군락지박솔희

위미리의 동백나무는 대부분 사유지 내에 있는데 매년 관광객이 몰리자 약간의 입장료를 받고 개방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수령이 150년 이상 되는 애기동백도 볼 수 있다. 스냅사진 장소로도 인기인, 단연 겨울 제주여행의 필수 코스. 3월까지 갖가지 동백이 번갈아 피고 진다.


내비게이션: 남원읍 위미리 927 혹은 904-3
입장료 1000~2000원


눈 : 한라산 어승생악 코스

 설산이 된 한라산의 모습
설산이 된 한라산의 모습박솔희

제주도는 사실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드물고 눈보다 비가 잦다. 하지만 고도 차가 큰 한라산 정상에는 4월까지도 잔설이 있을 정도다. 눈이 내린 다음날 한라산에 오르면 해발 1천 미터 이상 고지대에서 좀처럼 녹지 않는 눈을 겨우내 볼 수 있다.

한라산 등반은 백록담까지 찍을 수 있는 성판악, 영실, 어리목 등의 코스가 있는데 가장 쉬운 것은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왕복 1시간짜리 어승생악 코스. 겨울 산행은 아이젠이 필수지만, 어승생악 정도는 등산화를 챙겨 신는 것만으로도 다녀올 만하다. 가장 가깝게 한라산을 만나는 방법인데 눈꽃 구경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단연 가성비가 뛰어난 탐방로라 할 수 있다.

 어승생악 정상에서는 제주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어승생악 정상에서는 제주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박솔희

 눈꽃 핀 한라산
눈꽃 핀 한라산박솔희

내비게이션: '어리목 휴게소' 입력
버스 이용 시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이나 신제주 한라병원 앞에서 740번 이용 '어리목' 하차, 약 30분 소요
입장료 없음 / 주차비 1800원


덧붙이는 글 취재 협조 너븐팡 게스트하우스(064-742-0020, blog.naver.com/pang7171)
#제주여행 #겨울제주여행 #제주이색여행 #제주신풍목장 #한라산눈꽃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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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는 곳이라도 누군가 가면 길이 된다고 믿는 사람. 2011년 <청춘, 내일로>로 데뷔해 <교환학생 완전정복>, <다낭 홀리데이> 등을 몇 권의 여행서를 썼다. 2016년 탈-서울. 2021년 10월 아기 호두를 낳고 기르는 중.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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