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계열사 '청년 열정페이', 대구에서도 3억원 넘어

대구청년단체, 이랜드 계열사 앞에서 기자회견 및 1인 시위 열고 체불임금 해결 촉구

등록 2017.02.07 15:48수정 2017.02.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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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의당 대구시당과 대구지역 청년단체들은 6일 오후 이랜드 계역 동아쇼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애슐리 등에서 벌어진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해결을 촉구했다.

정의당 대구시당과 대구지역 청년단체들은 6일 오후 이랜드 계역 동아쇼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애슐리 등에서 벌어진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해결을 촉구했다. ⓒ 조정훈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을 체불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14개 매장에서 3억 1000만 원의 체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대구시당이 이정미 의원실과 대구지방노동청을 통해 입수한 근로감독 내역에 따르면, 자연별곡 동성로점에서 가장 많은 4000만 원의 체불이 발생했고 다른 9개의 매장에서는 평균 9000만 원의 체불이 있었다.

이들 업체들이 체불한 금액 중 계약서에 명시된 시간보다 일찍 조퇴를 시키면서 생기는 휴업수당이 1억 2000만 원, 1분 단위 꺽기와 연장수당 미지급 등으로 생긴 체불이 1억2000만 원, 연차수당 미지급분이 6800만 원에 달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애슐리 등 대구에서 이랜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9개의 매장 평균 체불은 3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이랜드파크, 나아가 이랜드 그룹의 조직적인 청년노동 착취 범죄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특히 이랜드측이 지난해 국감 이후 이랜드가 80억 원의 체불임금 중 30억 원을 지급하겠다고 나섰지만 여전히 근무시각 조작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자 구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문노무사들의 모임인 '비정규직 노동상담창구(1899-0139)'를 통해 이랜드파크 체불 당사자들에 대한 상담과 소송, 진정을 지원하고 각 매장에서 조속한 체불임금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1인 시위와 현수막 게시 등 다양한 압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청년단체 이랜드 계열사 앞에서 1인 시위


a  이랜드 계열 이랜드파크 직영 애슐리 등이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드러나자 정의당 대구시당과 청년단체들이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건희 대구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이 7일 오후 동아쇼핑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랜드 계열 이랜드파크 직영 애슐리 등이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드러나자 정의당 대구시당과 청년단체들이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건희 대구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이 7일 오후 동아쇼핑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조정훈


대구지역 청년들도 이랜드 매장이 있는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 착취기업 이랜드를 규탄한다'며 고용노동부와 검찰에 조직적인 체불범죄행위에 대해 즉각 추가수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김영교 대구알바노조 지부장은 "너무도 많이 꺾기를 당하고 준비시간에 맞춰 일찍 출근했지만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노동법을 어기지 않는 곳이 없다. 지부장임에도 그런 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가 알바들로부터 빼앗은 돈은 푼돈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소중한 한 끼의 밥이고 한 달의 월세에 해당한다"며 "대기업이 얼마 안 되는 돈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대구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은 "대구의 청년 노동자 10명 중 3명은 최저임금에 야간 연장수당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근로기준법을 어겨도 처벌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청년실업자 5만 4000명에 청년 실업률 12%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대구에서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며 "좋은 일자리, 바른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한 우리 사회의 책임이 크지만 우리 사회 반노동기업의 상징이 된 이랜드를 결코 좌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고용노동부와 대구지방노동청에 이랜드파크의 조직적인 체불범죄 행위에 대해 즉각 추가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이랜드그룹에는 적극적인 해결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청년들이 퇴출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랜드 #임금체불 #정의당 대구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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