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껌값도 안 될 돈에 버린 '이것'

가로수에 버린 음식물 쓰레기

등록 2017.02.07 16:25수정 2017.02.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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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주연


어제 여기저기 갈 곳이 많아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돌아다녔다. 그러다 원도심 내 가로수 한 그루를 보고 일순 욕쟁이 할머니를 접신할 뻔 했다.

어떤 이가 배춧잎과 과일 껍질 등 음식물 쓰레기를 가로수에 한 무더기 버렸다. 대략 가정용 6리터 음식물 쓰레기통 한 개 분량.

혹시 가로수의 흙을 비옥하게 하려고 일종의 '거름' 대용으로 준 것일까? 아님 나무와 풀이 추울까 봐 '이불'로? 거름으로 줄 것이면 땅을 팠어야 했다. 그리고 이불을 떠올렸다면, 썩어 문드러져 악취와 파리만 들끓을 음식물이 아닌, 짚으로 덮어 주었어야 했다.

순천시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전용 용기에 정해진 용량별 칩(납부필증)을 부착하여, 지정된 요일에 배출하면 수거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일반적인 6리터 용기칩 가격은 10개 묶음에 2,100원으로 개당 210원이다. 최소인 3리터는 110원, 그 외 10리터 350원, 20리터는 700원, 60리터 2,090원, 최대인 120리터는 4,180원이다. 이 수거된 음식물 쓰레기는 '순천시 음식물 자원화 시설'로 옮겨져 퇴비로 바뀌어 재활용된다.

이번 가로수의 경우처럼 음식물 쓰레기를 맘대로 배출한 사례는 조례 규정에 따라 10만 원~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런데 아 과태료를 떠나 고작 210원에 쓰레기와 함께 길거리에 나뒹구는 신세가 된, 누군가의 양심이 참으로 딱할 뿐이다. 주인 잘못 만나 소위 껌값도 안 될 가격에 버려졌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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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쓰레기 #음식물 #가로수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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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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