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한국 현대사 내란 사건 최장기수로 복역 중"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의 진실을 다룬 책 <이카로스의 감옥>의 11번째 북콘서트

등록 2017.02.08 18:00수정 2017.02.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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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의 진실을 다룬 책 <이카로스의 감옥>저자인 문영심씨의 북콘서트 모습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의 진실을 다룬 책 <이카로스의 감옥>저자인 문영심씨의 북콘서트 모습 ⓒ 이준호 제공


"이카로스는 그리스 신화 이야깁니다. 갇혀있던 섬에서 탈출하려는데 태양의 권력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밀랍이라는 날개가 떨어져 추락하죠. 감옥에 있는 이석기 의원의 소회를 듣고 이카로스라는 신화속의 인물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감옥에 갇혀있던 분들이 빨리 나오는 게 중요해 이카로스의 운명과 감옥을 제목으로 달았습니다."

<이카로스의 감옥>을 쓴 문영심 작가의 얘기다. 촛불민심이후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작년 10월 발간 후 벌써 6쇄를 찍었다.


이석기 활시위 당긴 27년 다큐멘터리 작가

문 작가는 "오랫동안 글을 써서 먹고 살았던 글 노동자로 강원도 양구에 살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처음 민변사건을 담당했던 분들의 권유가 있었지만 많은 사람의 반대가 심했기에 책을 더 쓰게 됐다"며 반골기질 성격을 털어놨다.

"여러 가지 사연이 있었죠. 이걸 쓰면 큰일 난다는 주위의 만류와 가족들. 하지만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사건인데 지식인들이 그 사건에 대해 말하길 꺼립니다. 특히 제가 싫어하는 두 작가가 굉장히 유명해 책도 잘 팔고 글도 잘 씁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이석기 의원을 맹비난 해왔는데 두작가가 비난하는 사람이면 (이석기는)좋은 사람일거란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됐습니다."

a  이날 3년 만기 출소한 김근래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패널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3년 만기 출소한 김근래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패널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 ⓒ 이준호 제공


지난 5일 오후 4시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이카로스의 감옥> 북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이카로스 북콘서트는 11번째다. 그동안 서울에서 시작해 순천, 대구, 광주, 인천 등 전국에서 북콘서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민가협 조순덕 회장 및 민주화운동 원로 20여 명과 박근혜퇴진 성남운동본부 장건 상임대표를 비롯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통합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과 3년 만기 출소한 김근래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패널로 나섰다.

김근래 전 부위원장은 "정권의 공작과 국가폭력으로 3년간 감옥생활을 했다"면서 "저희들이 피해자로 엄청난 고통과 탄압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죄인 취급받는 부당한 시대가 몇 년간 지속되었지만 다행히 이 책을 통해 저희가 피해자고 가해자는 국가권력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이 알려져 감격스럽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문 작가는 이날 "경기동부는 마녀사냥식 언론이 덧씌운 이미지와 다르다"면서 "경기동부에 사는 분들을 만나보니 지역의 공동체를 위해 애쓰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들이었다"라고 말한 후 "경기동부에 대한 여러 가지 종북몰이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본인들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국정원 표적된 이석기, RO총책으로 둔갑


a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의 진실을 다룬 책 <이카로스의 감옥> 북콘서트에서 문영심 작가의 사인회 모습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의 진실을 다룬 책 <이카로스의 감옥> 북콘서트에서 문영심 작가의 사인회 모습 ⓒ 이준호 제공


문영심 작가는 "2012년 비례경선과 내란음모사건 그리고 통합진보당 해산은 하나"라고 썼다.

그는 "재판기록을 보면 이 사건은 국정원에서 기획할 때 하나의 조작사건, 이적단체 사건으로 보고 그렇게 만들려 했던 거다"라면서 "나름대로 내사를 2010년부터 진행했고 RO총책이 이석기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다는 국정원 수사기록이 나오는데 2012년 갑자기 RO총책이 이석기로 바뀐다. 이건 이석기 의원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며 "그때부터 이 의원을 의도적으로 끌어들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란음모 사건의 배경이 된 경선 부정사태의 진실을 알려야 이석기 의원에 대한 거짓된 이미지는 불식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지도 1위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인식도 드러냈다. 집필 이후 지난 1월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바뀌면 이석기 전 의원이 석방되겠냐는 질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가 문재인 인데 그가 대통령이 되면 석방을 안 해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JTBC에 나와 과거 헌재의 통진당 해산 판결에 동의하는 취지의 발언을 보면서 통진당 해산 판결이나 이석기 내란음모 조작 사건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보면서 과연 석방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크다"라며 문 전 대표의 현실인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근혜가 구속한 이석기, 문재인은....

a  이날 북콘서트에 민가협 조순덕 회장 및 민주화운동 원로 20여 명과 박근혜퇴진 성남운동본부 장건 상임대표를 비롯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북콘서트에 민가협 조순덕 회장 및 민주화운동 원로 20여 명과 박근혜퇴진 성남운동본부 장건 상임대표를 비롯 600여 명이 참석했다. ⓒ 이준호 제공


내란음모에 대해 무죄를 받은 이석기 전 의원은 내란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등) 혐의는 인정돼 징역 9년이 선고됐다. 그 결과 3년이 지난 지금도 독방에 갇혀 있다. 이에 대해 문영심 작가는 책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이석기는 한국 현대사 내란 사건 최장기수로 복역 중이다.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2년 6개월간 복역하고 951일 만에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지만 박근혜 정권에서 이석기는 구속된지 만 3년을 넘긴 채 0.75평의 독방에서 날마다 내란 사건 최장기수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이석기 전 의원 석방에는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한 문영심 작가는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로 27년간 활동했다. 대표작은 SBS '물은 생명이다'가 있다. 그가 쓴 저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돌> 김재규 평전인 <바람 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 <간첩의 탄생> 등이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카로스의 감옥 #문영심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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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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