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슨컴퍼니 황현순 대표
브로슨컴퍼니
사실 대한민국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정부는 '문화'와 '창조경제'를 합친 것이 '문화융성'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기구(문화융성위원회)까지 설치했지만, 그 영향을 받는 이는 미미하다. 최근에 알 수 있듯이 '문화융성' 자체가 특정 개인을 위해 벌려진 사업이며, 이 정부의 문화예술적 감수성은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미천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돈을 쏟아부어 한류만 지속되면 문화예술 산업이 흥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실제 그 나라의 문화예술이 흥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향유할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의 삶이 풍족해야 하며, 문화예술에 대한 저변이 넓어야 한다. 문화예술이란 것은 결국 그 사회의 총체이며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술가의 삶은 종종 그 사회의 문화예술 수준을 보여준다. 예술은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 특별한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그 사회가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한 위치에 서게 되면 그 사회를 좀 더 풍족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만큼 예술가의 지위는 그 사회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좋은 지표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 예술가들의 삶은 어떠할까? 물론 팍팍하기 이를 데 없다. 2011년 어느 시나리오 작가가 생계를 잇지 못해 자살한 이후 '예술인 복지법'이 생겼지만, 여전히 우리네 예술가들의 삶은 위태롭기만 하다. 많은 예술가들이 말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고, 오로지 자신의 꿈을 위해 버티고 있는 중이다.
혹자들은 예술가가 한 번 뜨면 '대박'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지금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예술가에게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 확률은 매우 낮으며, 그런 식으로는 사회의 문화예술 산업 또한 발전할 수 없다. 많은 예술가들이 안정된 기반에서 마음 놓고 창작을 하고 그것을 조금 더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을 때 우리 사회의 기준은 좀 더 오를 수 있다.
황현순 대표는 이와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기존의 대학로나 대형 극장 중심이 아니라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공유함으로써 문화예술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풍요롭게 하고 이와 함께 예술가들의 수익 또한 만들어 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대체 지역에서 어떤 꿈을 그리고 있는 걸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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