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정남 피살' 여파에 사드 반대 당론 철회?

주승용 원내대표 '17일 의총 재논의' 방침 발표, "반대할 명분 약해져"

등록 2017.02.15 11:24수정 2017.02.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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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지난 1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지난 1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기사보강: 15일 오전 11시 58분]

국민의당 지도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였던 당론을 17일 재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사일 발사 등 최근 계속된 북한 정세 변화로 인해 안보가 불안해졌다는 게 이유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상황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는 17일(금) 의원총회를 통해 사드 배치에 대한 당론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간 저희의 사드배치 입장은, 무기(사드)에 대한 검증 체계나 공론화 과정 없이 정부가 갑작스레 (사드 배치를) 성주로 결정한 데 대한 우려였지, 사드배치 자체를 찬성하거나 반대하거나 하는 입장은 아니었다"라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아직 공식 발표가 없었다. 그러나 한반도 안보가 불안해진 것은 확실하다"면서 "만약 김정남이 김정은에 의해 살해됐다고 하면, 이건 공포정치가 자행되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은 '안보가 보수'라고 자처해왔다. 따라서 북한 핵미사일을 포함해 어떤 도발이든, 선제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사드 배치와 개헌 등에 대해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신중한 논의를 통해 오는 금요일(17일)에 우리 당의 사드 배치 입장을 발표할 수 있으면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재논의 방침을 발표하기에 앞서 박지원 대표의 사전양해를 받았다.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박 대표는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주 원내대표가) 아침에 제게 전화해 개인적 의견을 피력하는 정도에서 의사 표시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니까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전날(14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참석시 김정남 피살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정원 측이 "확인된 바 없다"라고 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 정보당국이 몰랐다면 당국의 무능력한 것이고, 알았다면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의 원내대표를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정남 #북한 미사일 #국민의당 #사드배치 #북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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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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