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시우지역 앞에 있는 우지시 안내판에는 우지시가 역사의 고장임을 잘 말해주는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윤옥
이 기록을 통해 고구려 도등스님으로 인해 하쿠치(白雉, 650-654)라는 원호(元号, 원호란 메이지 '明治' 라든가 쇼와 '昭和'와 같이 천황의 통치 연호를 말함)가 붙었으며, 우지교를 처음으로 건설한 사람이 도등스님 (道登初營宇治橋)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짚고 넘어 갈 것은 우지교를 건설한 사람이 <쇼쿠니혼기(続日本紀)> 에는 백제계 도소(道昭) 스님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점이다. 그러나 고구려 도등스님의 경우 <니혼료이키(日本靈異記>, <후소략키(扶桑略記)>, <곤자쿠모노가타리슈(今昔物語集)>, <쇼쿠니혼기(続日本紀)>, <혼초고소덴(本朝高僧傳)> 등에 기록되어 있고 백제계 도소(道昭)스님이 건설자로 되어 있는 사료로는 <쇼쿠니혼기(續日本紀)>, <겐코샤쿠쇼(元亨釋書)>뿐인 것으로 보아 고구려 도등스님의 건설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고구려 도등스님이 건설했든 백제계 도소스님이 놓았든 간에 이들은 고대 한국과 관련된 인물이다. 이들이 우지교를 놓은 것은 훗날 돌비석에 이름을 남기기 위한 것도 아닐 것이요, 칭송을 얻기 위함은 더더욱 아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