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21일 오전 학교 내 이사장실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철회와 이사장 및 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조정훈
전국 유일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발하는 경북 경산의 문명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3일째 학교에서 집회를 가진 가운데, 이 학교 홍택정 이사장 또한 교장과 마찬가지로 좀처럼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홍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학교에 나와 곧바로 이사장실로 향했다. 이사장실로 걸어가는 홍 이사장을 향해 기자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고 묻자 홍 이사장은 "학생들 저거 부모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이어 "나는 아침에 전교조, 민노총이 버린 쓰레기 다 주웠다"고 말하며 귀찮은 듯 "얘기하기 싫다. 당신들이 판단해. 백 년이고 천 년이고 해봐"라고 말했다. 사진을 찍는 기자를 향해서는 "기자가 별거야? 초상권 침해해도 돼?"라며 고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홍 이사장은 이사장실로 들어간 후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홍 이사장을 향해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느냐"며 "당장 밖으로 나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홍 이사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어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나와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이사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