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계남 "안희정은 노무현의 업그레이드"

[오연호의 대선열차] "편 가르고 싸우지 않으려면 안희정 같은 해법 내놔야"

등록 2017.02.28 18:14수정 2017.02.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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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토크쇼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오후 김해체육관에 들어서면서 '안희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명계남 배우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노무현 대통령께서 다시 정치를 시작한다면 안희정 지사처럼 할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지겠만 노 대통령의 업그레이드 같은 느낌을 받아서 가슴이 뜨거워진다."

영화배우 겸 제작자이자 '노사모' 전 대표인 명계남씨가 27일 오마이TV의 <오연호의 대선열차>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지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지하는 몇 가지 확실한 이유'란 글을 올려 안 지사 지지를 공식화했다.

명씨가 지난 19일 안 지사와 함께 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했을 때 일각에서는 '경선에서 안 지사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 열흘이 지나서야 명씨가 공식적으로 안 지사 지지선언을 한 셈이다.

"안 지사는 노무현의 소신과 꿈을 가진 사람"

명씨는 안 지사를 '노무현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것 같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노 전 대통령을 도우면서 안 지사를 알게 됐다는 그는 "(안 지사가) 하는 말과 글, 정치철학을 평소에 나눌 기회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곰곰이 들여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난 후 하려고 했던 것들, 즉 지지세력 포함해 여러 사람들에게 (당시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소신과 꿈을 (안 지사도) 갖고 있다"며 "연정이나 개헌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대하자는 '대연정'을 제시했으며, 2007년엔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자는 '원 포인트 개헌'을 제안했었다.

그동안 보수진영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해온 명씨였기에 일부는 안 지사의 연정을 지지하는 그의 발언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명씨 자신도 "우리 진영의 지지자 일부가 '사이다 발언'이라 할 정도로 (제가) 날 서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써가면서 제가 원하지 않은 세력을 향해 제 분노를 표현해온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안 지사를 보면서 그게 얼마나 편협하고, (분노를 표출한 다음) 어떻게 할 거였는지를 생각해보면 부끄럽기 한이 없다"며 안 지사의 포용력을 높게 평가했다.

안 지사가 19일 했던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명씨는 "문재인 전 대표가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에 분노가 없다고 했는데, 그 발언을 할때 (제가) 맨 앞에서 들었다"며 "저같이 무지렁이처럼 날 세게 말하는 게 분노가 있는 사람이라고 보는 건 잘못이다. 안 지사야말로 왜 분노 없겠는가. 다만 표현하지 않고 분노를 넘어선 그다음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 가르면서 정치인들이 '너넨 종북', '너넨 수구꼴통'이라고 싸우고, 박근혜-최순실 사태같이 국민이 촛불을 들어야 정치인들이 (국민을) 무서워하는 사태를 막으려면 안 지사와 같은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양쪽 진영에서 호감을 사는 후보, 다만 캠프 합류는 안 해

안 지사가 보수·진보 양 쪽에서 호감을 사는 후보라는 점도 안 지사의 강점으로 꼽았다. 명씨는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는 절대로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비호감 후보를 묻는 항목과 당선됐을 때 가장 잘할 것 같은 후보 묻는 항목이 있다"며 "안 지사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제일 잘 할 것 같은 후보로 문 전 대표보다 순위가 높고, '이 사람은 절대 안 된다'는 비호감 조사에서는 꼴찌"라면서 호감도 측면에서 문 전 대표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명씨는 안 지사의 캠프에서 활동하지는 않을 것이란 뜻을 밝혔다. "캠프에 들어가지 않고 조용히 돕겠다는 뜻이냐"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명씨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희정이다.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명계남 #안희정 #문재인 #노무현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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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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