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박원순 시장박원순 서울시장이 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권우성
"저는 서울시장으로서 탄핵이 완수되고, 정권이 교체되고, 온전한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그 날까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광장을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하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 촛불집회 단상에 올라 "여러분, 비가 오는 이 순간에도 촛불은 빛이다. 촛불은 정의다. 촛불은 민주주의다. 촛불은 하나됨이다. 촛불은 승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3·1절인 1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 18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반드시 촛불이 이긴다"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꾸준히 촛불집회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가슴에 노란리본 배지를 달고 단상에 오른 박 시장은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박 시장이 목소리를 높이자,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곳곳에서 "박원순! 박원순!"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세계 역사상 이렇게 위대한 시민 명예혁명 없었다"이날 박 시장은 "98년 전 오늘, 이 땅에는 수만, 수십만 개의 촛불이 켜졌다. 바로 3.1운동이었다"라며 "바로 그 힘으로 1919년 임시정부가 수립됐고, 마침내 1945년 대한민국이 해방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박 시장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은 진정한 독립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그 뜻으로 모이셨다"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유관순 열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돌이켜보면 지나 겨우내 매주, 빠짐없이 100만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그러나 단 하나의 안전사고, 단 하나의 폭력이 없었다"라며 "불의한 권력, 부패한 정치에 분노하고 절망해서 여기 이 광장에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세계 역사상 이렇게 평화롭고, 위대한 시민 명예혁명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시가 (서울광장에 무단으로 텐트를 설치한) 박사모 등 단체와 책임자 등을 고발한다"라고 발표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서울시, 서울광장 천막 무단설치 탄기국 대표 등 고발).
박 시장이 트위터에 올린 '서울광장 무단사용 단체(자) 고발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대표(권영해·정광택)와 박사모 회장(정광용 외 4명) 등 총 7명을 남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