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순례 운영위원장은 동물보호시민단체인 카라(KARA:Korea Animal Rights Advocates) 대표를 맡고 있다. 기르던 백구를 잃어버려 찾다가 알게 된 단체라고 한다.
김영숙
"운영위원장으로 취임할 무렵부터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준비하느라 바빴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도 맡고 있는데, 영화를 찍을 때는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그밖에는 여러 활동을 조율해서 합니다."영화 '리틀 포레스트'엔 사계절 영상이 모두 담긴다. 최근까지 겨울 장면을 찍느라 경황이 없었다. 하지만 영상위원회 활동을 중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촬영장에서도 긴급한 업무는 전자결재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다.
"다른 지역 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도 배우와 감독이 하는 경우가 많아서 비슷할 거예요. 인천영상위원회 식구들이 경험이 많고 실무능력도 뛰어나서 어려움이 없습니다. 또한 전임 권칠인 감독이 영상위원회 방향을 잘 잡아서 권 감독이 제게 제안했을 때 부담은 적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찍고 '카라' 활동을 하는 것만도 벅찼지만 인천 출신으로 작은 부분에라도 기여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보자는 생각에 여러 번 고사하다가 받아들였습니다."인천 부평구 구산동에서 태어나 부개초등학교와 북인천여중, 인일여고를 다닌 임 운영위원장은 현재 경기도 양평에 살고 있다. 그녀의 부모는 지금도 구산동에 살고 있다.
"대학 졸업 때까지 인천에서 지냈어요. 인일여고가 있던 동인천과 신포시장은 지금도 친숙합니다. 인천이란 도시는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다양한 문화가 섞인 곳이라 '인천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없다고들 하는데, 그게 정체성일 수 있죠. 인천사람들은 쿨(cool)한 거 같아요. 최초 개항지라 신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도시답게 새로운 문화의 수용도 빠르고, 이질적인 것을 균형 잡힌 사고로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봐요. 지형적으로는 바다와 갯벌, 산이 있고, 근현대 건축물과 옛 가옥이 있는 원도심이 그대로 보존돼있는 곳도 상당하잖아요. 송도나 청라 등, 국제도시로서 면모도 갖추고 있으니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매력이 있는 도시입니다."영상위원회, 인천의 숨겨진 역사 발굴과 다양성 영화 상영
2006년에 설립된 인천영상위원회는 초기에는 인천문화재단 소속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의 로케이션(=야외촬영) 유치에 힘썼고, 지역 영상산업과 문화 발전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자 2013년에 사단법인으로 독립했다.
독립한 후 촬영 유치나 지원활동뿐만 아니라 영상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정책 연구, 영상물 제작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인천시민들이 영상문화를 더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영화제를 개최하고, 다양성 영화 상영과 찾아가는 영화관 등의 영상문화 저변 확대 사업도 하고 있다.
"영상위원회의 기능이 여러 가지이지만 방송이나 영화 등 영상으로 인천을 소개하는 일이 영상위원회 활동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홍보를 떠나, 인천 출신이거나 인천에 애정이 있고 현재 인천에 살고 있는 영상예술인들을 후원하고 인천의 숨겨진 역사를 영상매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한 인천시민들이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위원회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커져가고 있습니다.""자퇴하지 않았다면 영화를 택하지 않았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