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개'도 버스 요금 냅니다

'철저한 훈련'은 기본... 버스에서 짖지도 않아요

등록 2017.04.07 09:57수정 2017.04.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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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은 애완동물을 참 좋아합니다. 아이 없이 강아지나 고양이만 키우는 부부도 많은 편이지요.


독일은 대형견을 많이 키웁니다. 사람이 타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큰 개도 자주 보입니다.이곳 사람들은 산책 뿐 아니라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때에도 개를 항상 데리고 다니는데요, 여기서 잠깐! 독일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 교통에 개를 데리고 탈 수 있냐고요?

독일에서 개로 산다는 것

a  애완동물 동반 가능한 독일의 대중교통

애완동물 동반 가능한 독일의 대중교통 ⓒ 최주영


네! 독일도 애완견의 대중교통 탑승을 법으로 정해뒀습니다. 하지만 케이지에 넣어야만 탑승이 가능한 한국과 달리 독일은 큰 강아지라도 케이지 없이 줄만 묶은 채 데리고 탄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개도 요금을 내야한다는 점이죠.

독일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동행하는 개에게도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실제 독일 버스 정류장에 부착되어 있는 버스 요금표입니다. 독일 버스 요금은 이용하는 구간에 따라 다 다르며 한국처럼 어린이에게는 낮은 요금을 부과합니다.


a  독일 애완동물 요금이 적힌 대중교통 요금표

독일 애완동물 요금이 적힌 대중교통 요금표 ⓒ 최주영


여기서 개들이 내야하는 요금도 볼 수 있는데요, 'Hund'라고 써져 있는 것이 바로 독일어로 '개'라는 뜻입니다.

개는 어린이 요금에 해당하는 돈을 내야합니다. 물론 개가 직접 돈을 낼 수는 없겠죠? 같이 탑승하는 주인이 내야합니다. 만약 개가 표 없이 무임승차를 했다가 적발되면 몇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지불해야합니다.


큰 개가 버스에 탔다가 '실례'를 하거나 사람을 공격하면 어쩌냐고요? 제가 독일에서 지켜본 바로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습니다.

길거리에서, 버스에서 개를 많이 봤지만 버스 안에서 개가 짖는 걸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실례를 한 것도 본 적이 없습니다. 신기해서 주변 독일인에게 물어보니 이곳은 애완견에게 교육을 철저히 시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큰 개라도 위험하지 않다고 하네요.

제대로된 훈련을 전제로 한다면 독일처럼 동물에게도 일정 요금을 부과하고 탑승 권한을 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기사에서도 한국과 다른 독일 문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독일 개 버스 탑승 #독일 애완견 교통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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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독일의 신기한 문화를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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