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군에서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백화골에서는 2013년부터 세계 여행자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계환
전북 장수군에서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백화골에서 2013년부터 세계 여행자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대여섯 시간 정도 일손을 거들어주면 무료로 숙식을 해결해주는 나누기 프로그램입니다. 일손이 필요한 농부와 현지인 집에 머물며 한국 문화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여행자들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지요.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르는 저개발지역인 장수군으로 낯선 외국인들이 오는 것을 보면서 마을 노인분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이런 시골에 왜 외국인들이 오는 거야? 뭐 볼 게 있다고?" 처음에는 우리도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한 프랑스 친구는 세 번이나 방문해서 한 달씩 머물다 가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1년 정도 여행하다 프랑스로 돌아가 몇 개월 일을 하고 다시 한국을 방문합니다. 왜 그렇게 한국을 계속 여행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대답은 "한국이 너무 좋다"였습니다. 왜 좋은가 물으니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가 우연히 한국에 한 번 왔는데 한국이 너무 좋았다, 특히 활기 넘치는 분위기, 오랜 전통을 가진 음식,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매력적이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