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월호 수색 방안 조사위·가족과 논의할 것"

선체 절단 필요성은 굽히지 않아... 4월 6일 육상 거치 목표 작업 진행

등록 2017.03.31 15:33수정 2017.03.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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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양 된 세월호가 3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 반잠수정에 실려 들어와 있다.
인양 된 세월호가 3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 반잠수정에 실려 들어와 있다.이희훈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해 육상 거치 작업에 돌입하면서 이어질 수색 방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쟁점이 되고 있는 수색 방식 중 선체 분리가 효율적이라는 견해는 유지하면서도 향후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조사위)나 미수습자 가족들과도 협의는 이어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창준 조사위원장은 30일 세월호를 직접 살펴본 뒤 "선체 절단이 최선이 아니다"는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31일 오후 2시부터 목포신항 내 취재지원센터에서 열린 해수부 브리핑에서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조사위 측 입장이) 절단을 미리 상정한 수색 계획은 현 단계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론을 말한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객실 부분의 전체 또는 일부를 들어내 수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해도 수색방법은 유가족, 선체조사위, 특히 미수습자 가족의 다양한 의견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사위가 수색 방안 중 하나로 제시한 로봇 투입에는 "수색 방안에 대해서 같이 협력하도록 하겠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향후 세월호 육상 거치를 위한 작업 계획도 나왔다. 우선 세월호와 반잠수식 선박인 화이트 마린호 사이의 고정 해체 작업과 배수 작업 등이 남아있다. 해수부는 "접안 상태에서 육상거치를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후 선미 측으로 접안하여 육상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상거치에는 모듈 트랜스포터 (Module Transporter)로 불리는 운송 장비가 사용된다. 주로 조선소에서 선박의 중량물을 운반하는 특수 장비에 해당한다.

유가족 참관 막아선 이유 묻자 "참관 추진하겠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현장수습본부장.
이철조 해양수산부 현장수습본부장. 정민규

해수부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총 462대(실제 동원 456대, 예비 6대)의 모듈 트랜스포터로 거치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만약 계획대로 된다면 세월호는 4월 6일 육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수부 측은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반하는 작업은 정밀한 조정이 필요한 작업"이라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고 안전하게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작업 시점은 파고가 낮은 소조기(4월 4일~8일)가 적기로 평가된다. 해수부는 세월호 내 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유해가 유실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브리핑에서는 해수부가 유가족들의 세월호 참관을 막아선 이유를 묻는 말도 나왔다. 이 본부장은 "유가족들이 안산에서 약 60명 내려왔는데 기본적으로 항만은 보안 구역이다"라면서 "일반인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적절한 절차와 방법, 형식을 통해서 참관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세월호 인양을 담당했던 TMC마린의 스테판 티에리 사장도 참여했다. 티에리 사장은 인양에 시간이 지나치게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의도적인 게 아니라 나쁜 계절적 기상 때문에 지연된 걸로 안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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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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