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5·9 대통령선거 구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하고 저하고는 각이 선다"며 "결국은 한국당과 민주당의 대결구도로 압축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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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대선 조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당은 4일 현재 홍 후보를 중심으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한국당 중앙선대위의 특징은 '내부 통합'이다. 계파에 상관없이 의원들을 두루 캠프로 흡수해 탄핵정국 때 쌓인 앙금을 털고 당의 결속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선대위 구성을 두고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보다는 당내 인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앙선대위의 상임위원장으로는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해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거론된다. 이철우 신임 사무총장은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선거운동 실무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중진 이주영·원유철·정진석 의원 등도 공동위원장으로 내세워 조직력을 키울 계획이다. 5선의 이주영 의원은 홍 후보가 청주지검에서 초임검사로 근무할 때 판사로 만났고, 그의 개명을 권유했다는 일화가 있다.
탄핵정국에서 운신의 폭이 좁았던 강성 친박계도 선대위에 기용될 예정이다. 홍 후보는 이른바 '삼성동 친박'이라 불리는 민경욱·박대출 의원을 각각 미디어본부장과 공보단장에 앉힐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강성 친박 성향의 김진태 의원은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 7명과 더불어 중앙선대위 의장 명단에 포함시켜 당내 화합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한 주요 당직을 맡은 경험이 없는 비례대표 초선 전희경 의원을 선대위 대변인으로 내정했고,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강효상 의원은 민 의원과 함께 공동 미디어본부장으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서는 지게 작대기라도 필요하다"라며 '친박청산'을 사실상 거부해온 홍 후보의 견해가 선대위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경선 초기부터 홍 후보를 도운 측근들도 선대위에 전진 배치시켰다. 현역 의원 중 거의 유일하게 '홍준표계' 인사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다. 윤 의원은 경남도 행정부지사로 홍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경남도에서 정무특보로 홍 후보를 보좌하던 이종혁 전 의원은 특보단장으로 합류했다. 이 단장은 경선 초기 경남도 서울사무소에 상주하며 홍 후보의 인적 네트워크를 꾸리는 작업을 도맡았다. 최근 홍 후보의 대담집을 낸 김대식 동서대 교수는 수행단장으로 발탁됐다.
'문재인 저격수' 나선 심재철, 대란대치위원회 합류이밖에 윤증현·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자문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 직속의 대란대치위원회도 설치된다.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큰 정치가 요구된다는 의미의 '대란대치'는 홍 후보가 경선 때마다 인용해온 문구다. 홍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만큼 전략적 비중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동 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은 비박근혜 성향의 심재철 의원이 맡았다. 심 의원은 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특혜채용 의혹을 집중 제기해왔다.
홍 후보는 중앙선대위보다 지역선대위에 방점을 찍고 선거운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의 바닥 민심을 훑어서 흩어진 보수층을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날 대구·경북(TK)에서 첫 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대구선대위원장으로는 '태극기 집회'에 적극 참여해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비롯해 윤재옥·김상훈 등의 현역 의원을 내세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향수가 남아 있는 지역 보수층을 공략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경북선대위원장은 김광림·백승주·이만희 의원이 맡았다.
이들은 오는 5일 부산·경남·울산, 6일 호남·제주·충청, 7일 인천·경기에서 지역선대위 띄운 뒤, 8일 서울·강원 지역선대위와 더불어 중앙선대위를 최종 출범할 예정이다.
홍 후보의 핵심측근은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조기 대선을 돌파할 만큼 촘촘이 전국 조직을 다진 정당은 민주당과 한국당 뿐"이라며 "이번 주가 지나면 대선 구도가 3파전으로 정립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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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작대기도 필요", '친박' 흡수해 선대위 꾸린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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