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매장에 <전두환 회고록>이 진열되어 있다.
권우성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정식판매된 지 3일째, 책의 내용과 표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전두환 회고록'을 찾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서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출시 이후 구매 여부와는 별도로 책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책을 찾는 사람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중·장년층 남성들이 주로 관심을 가졌고, 회고록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집필한 <당신은 외롭지 않다(이순자 자서전)>를 동시에 찾았다. 또한, 회고록이 3권으로 구성된 만큼 2, 3권에 대해서도 많이 문의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관계자는 "대부분 50대 이상 남성분들이 주로 찾는다"고 말했고 영풍문고 종로점 관계자는 "남성 대 여성이 8대 2로 여성구매자도 있지만, 남성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책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한 70대 노인은 책을 집고선 나지막이 "씹xx"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그에게 이유를 물으니 "볼일이 있어서 서점에 왔다가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사람은 책을 낼 자격이 없다"며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많이 한 사람이다. 다른 대통령 회고록을 다 보았지만 이건 회고록이라 하기엔 자기 잘못을 미화시키기 위한, 자기변명이 80프로인 책"이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다른 정치 신간 2권을 구매한 40대 남성은 "무엇을 볼까 둘러보던 중 회고록이 있는 걸 보긴 했다. 기사로 출간 소식을 접했고 내용을 보지는 않았는데 어차피 다 자기변명의 내용일 것 같아 손이 가지 않는다"며 전씨 부부의 책을 고르지 않았다. 책을 살펴본 50대 남성은 "다른 책도 볼 겸 겸사겸사 왔다. 내용을 잘 몰라서 어떻다 말하긴 그렇지만 돈 주고 사 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 변명 80%인 책" vs. "부부사기단 될지는 읽어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