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가 끝난 후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문지성 양의 아빠 아빠 문종택 씨가 간담회가 끝난 후 한 아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성이 부모님은 간담회에 참석한 한 명 한 명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위로와 감사를 주고 받았다.
신상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햇수로 3년, 세월호가 물 밖으로 올라왔다. 인양되는 세월호에 대해 문씨는 "더 불안하다, 그 안에 있어야 할 사람이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 진실이 있어야 하는데 진실이 날아가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며 "할 일이 더 많아졌다"며 희망보다는 걱정을 내비쳤다.
50여 명의 호주 교민이 묻고 지성이 부모님이 답하는 3시간여 간담회가 이어지는 동안 몇몇 사람들은 코를 훌쩍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간담회가 끝나갈 무렵 한 학생이 '무엇을 해야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문씨에게 던졌다. 문씨는 "행동해달라, 세월호를 조금이라도 알리는 행사가 있으면 찾아가서 현수막이라도 달고, 물이라도 옮기면 그것이 행동"이라며 "그것이 지성이를 살리는 일이고, 아름다운 캔버라 하늘에 304개의 별이 반짝이게 하는 일"이라고 세월호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실제 문씨는 지난 3년간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의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심이 도움되냐고 물으시는데 유가족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며 "국민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면 박근혜를 탄핵한 것처럼 진실 규명을 위해 정부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월호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는 국민들에게 한편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오자 수습자 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입장이 갈린 상황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문씨는 "안타깝다, 해수부가 수습자와 미수습자 가족을 분리시키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은 내 새끼 찾는 게 당연하다, 해수부가 그 점을 노리고 파고들어서 미수습자 가족분한테 시신을 찾기 위해서는 배를 절단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며 "배를 절단하면? (진실은) 날아가 버리는 거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캔버라의 작은 움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