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위한행진곡 한 번 부를까요?"
5.18과 세월호로 일정 재개한 문재인

5일 휴식 후 6일 국립5.18민주묘지와 목포신항 찾아... "역시 광주가 시작"

등록 2017.04.06 21:16수정 2017.04.0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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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껴안은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가 인양된 현장을 둘러본 뒤 유가족들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 남소연


"(다 같이) 임을 위한 행진곡 한 번 부를까요? 사랑도, 명예도…."
"미수습자 가족들이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 들어가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일 국립5.18민주묘지와 목포신항을 찾았다. 3일 후보 확정 후, 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문 후보는 이날 5.18과 세월호로 정치 일정을 재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방명록에 "광주정신을 헌법에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라고 쓴 문 후보는 추모탑 앞으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을 진행했다. 문 후보는 지난 달 20일 광주를 찾아 '광주공약'을 발표하며 헌법에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묘역을 둘러보던 문 후보는 윤상원·박기순의 묘 앞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한 번 부를까요?"라고 제안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다. 문 후보는 묘역을 찾은 이들과 함께 주먹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완창한 뒤 "이번 5.18 기념식에서는 반드시 이 노래를 기념곡으로 만듭시다"라고 강조했다.

국가보훈처는 박근혜 정부 들어 5.18 기념식 때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해 논란을 일으켜왔다. 문 후보는 지난 달 27일 광주에서 진행된 호남권 경선에서 "정권교체 9일 뒤, 5.18 기념식에 제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동지들과 함께 목청껏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국립5.18민주묘지에는 문 후보와 함께 양향자·이형석 최고위원, 신정훈 농어민위원장,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박혜자·김효석 전 의원, 전윤철 전 감사원장(더문캠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지자 200여 명도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대통령! 문재인"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

문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호남 덕분이 경선을 잘 마쳤다"라며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 아닌가. 다시 신발 끈을 졸라매고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힘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해내자. 역시 광주가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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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고 윤상원 열사의 묘 앞에서 참석자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문재인 캠프 제공


노란 배지 선물받은 문재인 "진실 규명 때까지 달까요?"

이어 문 후보는 전남 목포 목포신항을 찾아 유가족·미수습자 가족을 만나고, 인양 후 육상 거치를 앞두고 있는 세월호를 둘러봤다.

문 후보는 유가족과 함께 직접 해양수산부의 설명을 들으며 육상 거치가 늦어진 까닭을 물었다. 문 후보는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에게 "당초 육상 거치를 4월 1일로 예상했는데 왜 늦어졌나. 세월호 중량이 당초 추정치보다 많이 늘어서 그 바람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햇는데 지금 확보된 트랜스포트는 중량을 감당할 수 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본부장은 "다시 측정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트랜스포트를 가동하면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족하면 장비를 추가 투입해 10일까지 마무리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중량도 계산 못했다. 후보님, 그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해수부를 절대 믿으면 안 된다"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후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그 동안 세월호 선체의 총 중량을 추정하는 데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 바람에 (육상거치가) 늦어졌는데 그래도 해양수산부 예상으로는 4월 10일까지는 가능하다고 보고를 하니 그때까지 한 번 지켜봐야 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국회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만약 그 이후에도 실패해 육상 거치가 계속 미뤄진다면 그 동안의 과정에 대해 저희가 다시 한 번 점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문 후보는 미수습자 가족, 선체조사위원회, 유가족을 차례로 만났다. 문 후보는 비공개로 진행된 미수습자 가족 면담과 관련해 "미수습자 가족 분들로부터 '미수습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 품에 돌아가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라는 말씀을 들었고, 또 그런 말씀을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난 한 미수습자 가족은 "(문 후보에게) 세월호에 남은 미수습자 9명을 꼭 찾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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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비' 달아준 세월호 유가족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세월호 인양 현장인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하자,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만든 '노란 나비'를 문 후보의 옷깃에 달아주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후 문 후보는 목포신항 천막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선체가 바다 속에 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듣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선체가 나타갔고 하루하루 우리가 옆에서 챙겨보고 감독도 할 수 있게 되지 않았겠나"라며 "당 차원에서도 당직자들을 상주시켜 작업을 감독하게 하겠다.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가족 홍영미(단원고 고 이재욱군 어머니)씨는 "아이들을 대변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문 후보의 옷깃에 직접 만든 노란나비 모양의 배지를 달아줬다. 이에 문 후보는 "언제까지 달까요?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라며 옅은 웃음을 내보였다.

문 후보는 목포신항 철조망에 노란리본을 달기도 했다. 노란리본에는 "진실을 끝까지 인양하겠습니다! 미수습자들이 반드시 가족 품에 돌아가기를!"이라고 적었다. 이후 문 후보는 목포대학교를 찾아 '지역인재와의 대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7일 충남도청을 찾아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8일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을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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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가족 품에..." 노란리본 다는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가 인양된 현장을 둘러본 뒤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노란리본에 '진실을 끝까지 인양하겠습니다! 미수습자들이 반드시 가족 품에 돌아가기를! 문재인' 이라고 적었다. ⓒ 남소연


#문재인 후보 #5.18 #세월호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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