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린 속 달래볼까? 이제 해장은 '기승전쫄복탕'

쫄복탕, 그 시원한 한 그릇

등록 2017.04.07 15:52수정 2017.04.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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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쓰린 속 달래기에는 역시 쫄복탕이다.

쓰린 속 달래기에는 역시 쫄복탕이다. ⓒ 조찬현


기승전치킨, 기승전커피, 기승전식당이다. 기승전결은 글쓰기의 기본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 기승전결에 빗대어 삶의 직업을 얘기하고 있다. 오죽하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입맛이 씁쓰레하다.


4050 중장년 세대의 퇴직과 젊은 세대들의 취업 어려움으로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부분 요식업을 선택해 요식업 쏠림현상이 심각한 현실이다. 돌고 돌아서 결국에는 요식업을 한다는 얘긴데 이거 우스갯소리로 그냥 넘기기에는 그 말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쫄복탕, 그 말만 들어도 속이 풀린다는 애주가들

a  복껍데기 무침과 쫄복탕이 맛깔스럽다.

복껍데기 무침과 쫄복탕이 맛깔스럽다. ⓒ 조찬현


오늘은 그 쓰린 속을 달래줄 속 시원한 쫄복탕이다. 지난해에는 한 정치인의 '쫄복탕' 글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복어 중에서도 쫄복은 콜라겐 성분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어가 식으면 그 국물이 묵처럼 엉기는데 여러 복어 중에서 쫄복이 가장 강하게 엉긴다. 이 콜라겐에는 칼슘과 무기질이 듬뿍 들어있다.

성인병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복어요리는 단백질과 비타민B1, B2 등의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한 간해독과 숙취해소는 물론 피를 맑게 하고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효능도 있다. 그래서 일부 애주가들은 이 쫄복탕이라는 말만 들어도 속이 풀린다고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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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복탕에 미나리를 넣어 데친 후 초장에 먹는다.

쫄복탕에 미나리를 넣어 데친 후 초장에 먹는다. ⓒ 조찬현


a  신선한 쫄복에 복어정소를 듬뿍 넣어준다.

신선한 쫄복에 복어정소를 듬뿍 넣어준다. ⓒ 조찬현


복어는 마비성 독을 품고 있다. 중독 시 입 주변이나 혀끝이 마비되고 손끝이 저리며 구토를 하게 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하니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입맛을 사로잡는 복어의 맛에 빠져들면 쉬 빠져나오기 힘들다. 얼마나 맛있었으면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죽음과도 바꿀 만 한 맛'이라고 했을까.

여수에서 나름 전통 있는 복집이다. 일식을 거쳐 복어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초원복집이다. 신선한 쫄복에 복어정소를 듬뿍 넣어준다. 복어정소는 난소와 달리 독이 없다. 복어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인 정소는 초밥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쫄복탕에 미나리를 넣어 데친 후 초장에 먹는다. 콩나물도 초장소스와 잘 어울린다. 한소끔 삶아낸 쫄복탕에서 콩나물을 건져내 갖은 양념에 무쳐낸 콩나물무침도 이집의 별미다. 복껍데기 무침도 맛깔스럽다. 쓰린 속 달래기에는 역시 쫄복탕이다. 한 냄비 비워내고 나면 속이 시원해진다.

a  여수 초원복집의 쫄복탕 한상차림이다.

여수 초원복집의 쫄복탕 한상차림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쫄복탕 #여수 초원복집 #콜라겐 #속풀이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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