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7일 오후 경기도 안양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인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겸 필승대회에 참석해 당기를 전달 받고 있다.
이희훈
이날 발대식에는 홍문종, 이우현, 민경욱 의원 등 경기·인천 지역구 친박(친박근혜)계 현역 의원들이 참석해 홍 지사를 응원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사인 손범규 고양시덕양구갑 당협위원장이 경기 선대위 법률지원단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홍 후보에게 단일화 조건으로 내건 '친박 청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바른정당과는) 연대가 아니라 합당"이라면서 '흡수론'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바른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변수가 되지 않는다"면서 "(바른정당을 보고) 보수 정당을 망친 사람들이라고 욕하는 사람도 많아서, (바른정당과) 합치면 홍준표를 찍지 않겠다는 사람도 많다"며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홍 후보의 공식 연설은 선거법 위반 여부 때문에 이날도 진행되지 못했다. 선대위 발대식 현장에 앞서 지난달 31일 후보 선출 당시 연설을 녹화한 영상만 대형 스크린에서 '무한반복'될 뿐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홍 후보에게 공직자 신분으로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으므로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대선 후보인데도 아직도 도지사직에서 사퇴하지 않고 있다.
홍 후보는 이 때문에 공식 연설 대신 취재진과 현장에서 진행하는 '백브리핑'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같은 날 안양 중앙시장에서 진행한 '백브리핑' 또한 약 15분에 걸쳐 진행됐다.
홍 후보가 선관위와 마찰을 겪고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남선관위는 지사직 사퇴 시점을 늦춰 보궐선거를 치르지 못하게 하려는 홍 후보에 대해 "선거를 치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유권 해석을 내린 바 있다.
홍 후보는 이에 "선관위는 보궐선거를 하면 즈그들('자기들'의 경상도 사투리) 일거리 생기니 좋은 것"이라면서 "예산도 많이 나온다. 도지사와 시장·군수 선거를 전부 합치면 300억 원을 선관위에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