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도와주세요" 그물에 걸린 상괭이의 눈물

그물에 걸린 멸종위기종 상괭이 구한 해경대원

등록 2017.04.08 12:19수정 2017.04.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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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에 걸린 상괭이를 구조중인 여수해경 대원의 모습 ⓒ 여수해경 제공


"상괭이가 그물에 걸렸어요. 도와주세요!"

이같은 신고가 들어온 시간은 지난 6일 오전 10시. 전남 여수시 만성리 인근 해상에 설치된 함정그물인 이강망에 상괭이가 걸렸다는 어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여수해경은 해경구조대는 현장에 급파해 상괭이 구조에 나섰다.

멸종위기 상괭이를 구조하라!

이강망 어장은 고기들이 다니는 길목에 그물을 고정시켜 고기들이 어장에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못하고 잡히는 함정그물을 말한다. 남해안 바다 길목 길목에 이같은 많은 어장이 존재한다. 그물에 걸린 멸종 위기종인 토종 고래 '상괭이'가 해경대원에 의해 무사히 구조된 영상이 눈길을 끈다.


여수해경이 제공한 동영상에 따르면 수면에 설치된 이강망 그물에 상괭이가 걸려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괭이는 물 속에서 안간힘을 쓰지만 꼼짝 못 하고 고통스러운 듯하다. 온몸에 걸린 그물 때문에 상괭이가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물의 특성상 날개와 등 꼬리지느러미를 감으면 고기들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옥죄기 때문에 결국 꼼짝없이 죽음을 맞게 된다. 죽은 고래가 그물에 걸려 신고되는 게 이런 이유다.

'인간과 고래의 공존' 느끼게 한 흐뭇한 영상

다이빙 복을 입은 채 놀란 상괭이를 보듬으며 고래를 안정시킨 해경 대원은 칼로 그물을 자른다. 상괭이는 마치 자신을 도와주려는 것을 아는지 하나도 놀라지 않는 모습이라 신기하다.


결국 대원의 도움으로 상괭이가 그물에서 빠져 나오자 함께 출동한 대원들이 "옳지 옳지, 아이고 잘한다"라며 무사 구조에 환호를 지른다. 구조된 상괭이는 꼬리를 치며 바다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인간과 고래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담은 한편의 영화같은 짧은 구조영상은 종료된다.

현행법상 고래 등을 허가 없이 불법으로 잡거나, 유통할 경우 관련법에 의해 최대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어장에 고래어종이 잡히면 반드시 신고가 필요한 이유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상괭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종이고, 개체 수가 현저히 감소하여 국제적 보호 가치가 높은 보호대상해양생물이라며 적극적인 보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상쾡이구조 #여수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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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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