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사 만난 박지원 "한미동맹이 국민 정서"

우다웨이 대표 만나 '사드 당론 변경 불가피' 설명

등록 2017.04.11 16:22수정 2017.04.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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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민의당 방문한 우다웨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당 방문한 우다웨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기사보강: 11일 오후 6시 17분]



"우리 당 스스로도 사드 반대 당론을 수정할 필요성 가지고 있을 정도로 국민정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우다웨이 대표께서도 잘 이해해달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기존의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수정하겠다는 의도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

박 대표는 11일 오후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는 도랑에 든 소다. 미국 풀도 먹어야 하고 중국 풀도 먹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전통적으로 한미 동맹은 (한국이) 가장 중시하는 외교정책이고, 국민정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사드 에 대한 '국민정서'가 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의 경제 제재를 저는 처음부터 예측해서 얘기했지만, 이것이 심해지니까 오히려 국내에서는 지난 25년간 한중간 우호 관계에 금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다웨이 대표는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 대표이기도 하다.

반면 우다웨이 대표는 "사드 문제에 대해선 중국도 큰 관심이 있다"며 "이 문제에 있어 중국 입장은 명확하다. 처음부터 사드 배치를 반대했다. 한국이 미국의 사드 배치를 동의하는 것은 큰 불만"이라고 강조해 양자간 입장이 대비됐다. 우 대표는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중국 절반이 엑스밴드 레이더가 커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발언은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던 국민의당 당론이 '배치 불가피'로 선회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박 대표는 또 "G2 국가인 중국에서, 중국 정부가 그러지 않는다고, 중국 국민 스스로가 그런한 생각 갖는다고 하지만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수 없기 때문에 한중 경제·관광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상호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은 1시간 이상 동안 계속됐다.

우다웨이, 민주당 의원들 만나서는 "이번 대선에 기대갖고 있어"


a 우다웨이 만난 송영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다웨이 만난 송영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반면, 오후 4시에 이어진 우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측의 면담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우 대표는 민주당 선대위 송영길 총괄본부장, 유은혜·박정 의원 등을 만나 "민주당 여러분께서 중한 관계 발전을 위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노력과 기여를 해주셨다"고 먼저 인사한 뒤 "중국 측은 민주당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송 본부장은 "특별히 저희 당 문재인 후보 캠프 소속 의원들을 함께 만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송 본부장이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 경제활동, 민간 교류, 관광, 여행, 연예, 문화 기획 활동까지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이 탄핵되고 새로운 정부가 탄생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제재가 철회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하자 우 대표는 "우리는 이 잘못된 결정(한국의 사드 배치)을 바로잡을 수 있길 바란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이번 한국 대선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에 다소 우호적인 뉘앙스를 전달한 것. 실제 이날 회담 중 우 대표는 몇 차례 크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담 직후 송 본부장은 한국 대선을 기대한다는 우 대표 발언의 진의를 묻는 질문에 "뭔가 변화가 오기를 바란다는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이)되든, 특정한 것을 넘어서, 정부 정책이 변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지원 #사드 #안철수 #중국 #우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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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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