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정부는 세월호 진실규명 나서야"

12일 경남교육연수원 기억의벽 앞 '추념식' 열어 ... 오인태, 이응인 시인 추모시

등록 2017.04.12 11:16수정 2017.04.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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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12일 오전 경남교육연수원 세월호 기억의벽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국민은 세월호 인양과 함께 참사의 진실이 인양되기를 바라고 있다. 정부 당국은 진실규명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하며, 미수습자 유해를 안전하게 수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이같이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12일 오전 경남교육연수원 기억의벽 앞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념식"을 열었는데, 박 교육감이 추념사를 한 것이다.

박 교육감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있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죽음의 문턱에 선 아이들을 구하지 못하고 해마다 잊지 않겠다는 말만 되뇌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비통하고 미안하기만 하다"고 했다.

또 그는 "아이들이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 때 자신의 안위보다 아이들을 먼저 챙긴 어른은 다름 아닌 우리 선생님들이었다"며 "제자들을 먼저 챙기느라 미처 조끼를 착용하지 못한 채 발견된 선생님들의 주검은 스승의 길을 넘어 살신성인의 표상이 되었다"고 했다.

박 교육감은 "기억의 벽 앞에서 마음 속에 별이 된 아이들의 얼굴을 그려 보고, 참스승의 길을 밝히셨던 선생님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뇌어 본다"며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학생 안전은 교육청과 학교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는 없다.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단 한 명의 아이도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힘을 보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기억의 벽은 우리의 다짐이자 약속의 공간이다. 결코 그 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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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은 12일 오전 경남교육연수원 세월호기억의벽 앞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념식"을 열었고, 박종훈 교육감이 헌화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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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김원찬 부교육감 등 교육공무원들이 12일 오전 경남교육연수원 세월호 기억의벽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념식'에서 가슴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묵념하고 있다. ⓒ 윤성효


이날 추념식은 묵념과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경남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인 오인태 시인은 추모시 "저 은화에요"를 낭송했다.


일양 세종중학교 교감인 이응인 시인은 "너희가 있어 민들레꽃이 피고"라는 추모시를 낭송하며 "너희가 있어/어둔 밤이 더 빛나고/너희가 있어 민들레꽃이 피고/너희가 있어 벌들이 먼 길을 찾아오고/너희가 있어 교정에 새들이 노래하고/너희가 있어 비로소/세상에 봄이 온 것이란다/잊지 못할 꽃송이로/너희가 찾아온 것이란다"고 했다.

이곳 '세월호 기억의 벽'은 2015년 8월, 세월호경남대책위와 경남도교육청, 경남도교육연수원이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갖가지 바람과 그림을 그려 넣은 타일을 붙여 놓은 곳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번 한 달 동안 '모두가 안전한 학교'라는 구호를 내걸고, '세월호 계기 교육'과 '세월호 추모 사진 전시', '세월호 사이버 추모관 운영'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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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은 12일 오전 경남교육연수원 세월호 기억의벽 앞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념식"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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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은 12일 오전 경남교육연수원 세월호기억의벽 앞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념식"을 열었다. ⓒ 윤성효


#세월호 #기억의 벽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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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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